새해를 맞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기술들이 대거 출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리 삶의 속도와 질을 한 단계 높여줄 5세대 이동통신이 실현되고, 인공지능을 통해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혁신 시대, 사이언스타임즈는 2019년 새해를 맞아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기술을 진단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2022년이면 제한적인 자율주행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드론이나 로봇 역시 인간의 지시 없이 AI를 통해 직접 판단하고 인지해 작동한다.
IT리서치기관 가트너(Gartner)는 향후 5년 안에 ‘자율사물(Autonomous Things)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10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가트너 심포지엄/ITxpo(Gartner Symposium/ITxpo)’에서 “앞으로 드론이나 로봇, 자동차 등 자율사물들이 주변 환경과의 상호통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우리 삶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로봇, 자동차 등 자율주행 사물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작동하는 자율사물의 시대가 정말 올까. (사진=인명구조용 드론이 튜브를 장착하고 목표물을 향하는 모습) ⓒ 김은영/ ScienceTimes
사물이 스스로 인지해 작동하는 자율사물의 시대
자율(自律)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가 세운 원칙에 따라서 스스로 규제하는 것’이다. 본래 자율이라는 말 자체가 인간이 중심인 말이다. 따라서 사물에는 자율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몇 년간 귀가 따갑게 ‘자율 주행’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말 그대로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자동차’를 뜻한다. 이제 ‘자율(Autonomous)’이라는 용어는 인간이 아닌 사물에게도 적용되는 말이 됐다.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이란 개념은 지난 10월 IT산업리서치기관 가트너에서 발표한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다루어진 후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가트너의 부사장 데이비드 설리(David Cearley)는 “‘자율 사물’이란 로봇, 드론, 자율 주행차 등 자동화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물을 뜻한다”며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이나 사람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고차원적인 작동을 하는 자율 사물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사물’은 ‘자율 이동체’, ‘무인이동체’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자율 이동체는 ‘자동차’이다. 자율주행은 마차가 이동수단이던 100년 전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상으로 모든 산업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판매의 12.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35년이 되면 전체 판매 대수의 24.8%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수익이 엄청나다. 자율 주행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 추가로 2030년까지 약 1.3~2.8조 달러의 순익을 더해줄 것으로 예측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 누가 앞서나가고 있나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 개발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기술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력은 미국 SW회사인 웨이모(Waymo)가 최고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2위, 독일의 벤츠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의 도요타가 9위, 현대자동차는 12위에 그쳤다.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시도한 자율주행차. 3년이 넘은 지난 지금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종합성적은 높지 않은 편이다. (2015년 11월 23일, 첫 자율주행시승이 이루어진 서울 경기고등학교 앞) ⓒ 김은영 / ScienceTimes
국가별로는 미국이 월등하게 앞서있는 모습이다. 5점 만점에 기술력(5), 시험주행레벨(5), 시스템 책임(4), 일반주행입법 측면(4)에서 일본, 독일, 한국과 비교해 모두 우월한 결과를 기록했다.
2위는 독일, 3위는 일본이었다.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2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험주행레벨은 3점이었으나 다른 국가가 전부 5점을 받은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수였다.
이 조사에서 기술력 1위의 회사가 자동차제조회사가 아닌 소프트웨어회사라는 점은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긴다. 자율주행 기술의 원천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는 점이라는 것이 재차 강조된 셈이다. 또한 웨이모가 구글의 자회사라는 점도 시사하는바가 크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요소 기술은 크게 네 가지 영역을 지닌다. 인지기술, 판단기술, 차량이동제어 기술, HCI(Human Computer Interface)다.
여기서 ‘자율’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항목은 ‘판단’이다. 자율자동차의 판단에는 확률론적 방법과 학습·비학습 기반 알고리즘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간다.
자율 사물 기술의 원천은 AI다. 로봇, 드론, 자동차 등과 같은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은 AI를 이용해 인간이 수행하던 기능들을 자동화한다.
이것들이 프로그래밍 된 자동화의 수준을 넘어, 인간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되는 진정한 ‘자율 사물’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과 같은 생각회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순발력이 과연 AI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윤리적인 판단을 할 것인지(자동차), 돌발 상황에서 어떻게 기계를 작동시킬 것인지(드론), 위급 상황에서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지(치안 로봇) 등 프로그래밍 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율 사물 기술은 급속도로 발달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 마련은 아직 미흡하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가장 주목받아온 자율주행차의 대한 논의가 이제야 조금 진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믿었던 ‘자율’이라는 영역에 ‘사물’을 끼어 넣었을 때 인류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다. 진정한 자율 사물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론화 된 사회적 논의가 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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