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달라졌다. 많은 인력이 투입 되어야 돌아가던 제조업 현장에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의 자리에는 로봇과 기계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공장이 자동화·디지털화 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독일의 공장에는 ‘사람’이 그대로 있다. ‘일자리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했던 제조업의 디지털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의 일자리 보존하는 독일의 스마트 공장
“독일의 스마트 공장에는 40년 전 근무하던 사람들이 아직도 일을 하고 있죠. 물론 일하는 패턴은 달라졌어요. 컴퓨터 기반으로 공장 시스템이 바뀌었죠. 사람들의 일자리를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협동 로봇을 사용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구조로 공장의 디지털 혁명을 이뤘습니다.”
배경한 민간협동스마트공장추진단 부단장((주)현대정보기술 상무)은 1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KOITA 기술혁신포럼 : 기술혁신, 제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제조업의 디지털화 전략에도 ‘사람 중심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부단장은 국내에서의 스마트 공장 트렌드와 발전방향을 설명하면서 독일의 스마트 공장 전략을 사례로 들었다.
이는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이야기할 때 독일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통해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낙인찍혔던 제조업을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산업’의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흔히 스마트 공장이라고 하면 로봇과 기계 중심으로 완전 자동화 된 시스템을 연상하기 쉽다.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투여되는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이기에 공장에 로봇과 기계를 투입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면 그만큼 인간의 노동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은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략을 세웠다.
독일은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공장에 도입하길 원치 않았다. 그렇기에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현하며 사람들이 계속 공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곳의 로봇은 인간을 돕는다. 독일의 스마트 공장에는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이 자리하고 있다.
배 부단장은 “독일이 생각하는 미래는 지금의 선진국 GDP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령자들이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기계화 아닌 사람과 로봇의 협업 통한 생태계 만들어야
독일의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는 스마트 공장을 구현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고령화, 고인건비 사회인 선진국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산 역사가 됐다.
원래 아디다스는 동남아시아 하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물건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줄곧 스마트 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던 아디다스는 자국 내 스피드 팩토리를 설립하고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던 기존 제조업 라인을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노동집약적이던 생산 공정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기계화, 3D 프린팅 등의 디지털 작업을 통해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변화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제품들을 소량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의 신발이 3D 프린터를 통해 5시간 만에 생산됐다.
먼 거리의 동남아시아에서 물류를 배송해야 하는 불편함도 자국에 공장을 설치하면서 해결됐다. 그동안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본사가 위치한 독일에 오기까지는 최대 18개월이 걸렸다.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는 곧바로 자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스피드 팩토리 설립이 스마트 공장 운영에 필요한 지식 집약적인 직군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의 경우와 같이 독일의 스마트 공장의 혁신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철학이 담겨있었다.
배 부단장은 “독일의 스마트 공장은 단순히 설비나 공장 자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매출 증대 및 품질 향상에 있어 사람에 가치를 두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연방경제에너지부, 노동사회부, 법무소비자보호부 등이 공동으로 ‘사람 중심의 제조업’을 목표로 한 ‘노동 4.0(Arbeit 4.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전환에 따른 노동 시장 대처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노동 4.0’ 프로젝트에 따르면 독일 노동정책의 방향은 디지털화를 대비한 ‘노동자 역량 향상’과 ‘교육 수준 제고’에 맞춰져 있다.
디지털화를 통해 벌어질 수 있는 노동자 간 빈부격차 완화, 노동자들이 변화된 노동환경에서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한 기업과의 파트너쉽 강화도 이 프로젝트의 주요 고려 사항이다.
독일의 사례는 국내 시장에도 적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디지털화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배 부단장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 하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 공장이 새로운 디지털 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710)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붉은 행성'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로버가 활동 중이지만 이를 찾아내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로버들은 약 5㎝를 드릴로 뚫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데, 화성 표면에 내리쬐는 우주선(線)으로 고대 생명체 흔적이 있었다고 해도 모두 분해돼 적어도 2m 이상 파고들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알렉산더 파블로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 환경 조건을 만들어 고대 생명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아미노산의 분해를 실험한 결과를 과학저널 '우주생물학'(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억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오르면 절정을 찍고 다시 떨어진다고 해도 이후에도 수십년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구촌이 합의한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해도 중간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면 파괴적 영향이 이어지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이를 넘어서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대학교는 허민 교수(지구환경과학부·한국공룡연구센터장)연구팀이 익룡의 군집 생활을 증명해 주는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 화석지에서 2∼6㎝ 크기의 익룡 발자국 350여개가 무더기로 남아있는 화석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익룡 발자국들은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으며,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종합캠프인 '제1회 청소년과학대장정'에 참가할 중학생 100명을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과학대장정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후·에너지 분야 등 2개 주제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전국 출연연, 대학, 기업, 과학관, 공공기관 등을 탐방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스테르크폰테인(Sterkfontein) 동굴'은 인류의 공통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屬) 화석이 가장 많이 발굴돼 '인류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1936년 첫 발굴이후 '미시즈 플레스'(Mrs. Ples)와 '리틀 풋'(Little Foot) 등 인류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 화석들이 잇달아 나왔으며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