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뿌리산업 지원하는 로봇도 개발한다

[국민 생활 도움 주는 과학기술센터] (29) 로봇산업진흥원

대구에 둥지를 튼 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이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순찰 인공지능(AI) 드론 공급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순찰 드론은 앞으로 고속도로 위를 날아다니며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순찰 드론의 주요 임무는 인력을 동원하여 감시하는 것이 어려운 도로에 투입되어 상황을 살피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주행하는 차량에서 떨어진 물체로 인한 사고나 1차 사고 발생 후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2차 사고 위험이 있는 고속도로를 관리하기 위해 AI 순찰 드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로봇산업 개발 및 혁신의 산실인 로봇산업진흥원 전경 ⓒ 로봇산업진흥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해당 스타트업이 둥지를 튼 곳이 수도권이 아닌 대구라는 점이다. 고속도로 순찰이 가장 필요한 곳은 교통이 가장 붐비는 수도권인데, 어째서 대구에서 창업을 한 것일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대구에 있기 때문이다.

뒤처진 국내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로봇산업진흥원

국제로봇연맹(IFR)은 전 세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이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2022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IFR은 전 세계적 저출산 및 고령화 추세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되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 분야 로봇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대상의 제조 로봇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대기업들은 급성장하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5G 같은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제조 및 서비스 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확산되고 있다.

반면에 국내 로봇산업은 연 매출 100억 원 미만 기업이 97%에 달하며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핵심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제조용 로봇의 경우 주요 부품과 SW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서 이에 대한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AI와 IoT, 5G 등과의 융합을 통해 로봇이 제조 및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 로봇산업협회

이처럼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정부에서 수립한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실행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본계획에 포함된 대표적 로드맵으로는 로봇 수요를 창출하고 로봇 활용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조 로봇 및 서비스 로봇 전국투어 설명회’를 들 수 있다.

또한 로봇 제조에 있어 표준공정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무 전환 교육을 통해 로봇 오퍼레이터를 포함한 로봇SI 전문 인력 양성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증평가사업단의 송민섭 책임은 “부품 국산화 협력체계를 통해 핵심 부품의 실증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해외 인증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험평가 성적서 발급 및 상호인정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뿌리산업 지원 로봇도 개발

로봇 하면 첨단 기술 이미지가 강해서 국민의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구하는 로봇 개발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최근 부산에 위치한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한 ‘제조로봇 전국투어 1차 설명회’를 보면 그런 점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설명회를 통해 선을 보인 로봇들이 대부분 뿌리산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그리고 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기술을 말한다. 문제는 기초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여 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설명회에서는 뿌리 분야 제조기업의 제조로봇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제조로봇 선도 보급 실증사업과 뿌리 분야 표준공정모델이 소개되었다. 또한 뿌리산업 현장에 실제 로봇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로봇은 기초분야인 뿌리산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 생산기술연구원

물론 미래를 위한 선도 로봇 개발에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상에서 열린 ‘로봇산업진흥원 테크데이(KIRIA TECH DAY)’가 대표적인 사례다.

KIRIA TECH DAY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해외 선도 로봇 제품에 대한 기술분석은 물론, 해당 제품군 및 분야의 기술 동향, 그리고 주요 이슈 및 연구현황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제조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로봇의 초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manipulator)가 소개되었는데, 매니퓰레이터란 사람의 팔에 해당하는 다관절 형태의 제조 설비를 가리킨다. 대부분의 매니퓰레이터는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어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로봇은 프로그램 가능한 매니퓰레이터로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고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매니퓰레이터에 바퀴 또는 다리가 장착되어 이동이 가능해지면, 이를 이동로봇(mobile robot)이라고 부른다.

(114)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