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에서 빙하가 녹는 것처럼 지구온난화를 잘 설명해주는 증거는 없을 것이다. 그린란드, 남극 빙하가 녹아 없어지면서 지구 전체 해수면 높이가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남‧북극의 빙하가 얼마나 쌓여 있는 것인지, 지구온난화로 거대한 빙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얇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없었기 때문.
이전에 극지 빙하와 해빙 두께를 측정해온 NASA(미 항공우주국)의 관측 위성 ‘아이스샛-1(ICESat-1)’은 지난 2010년 수명을 다했다. 이로 인해 빙하와 관련된 데이터 량이 연구팀에 따라 들쭉날쭉 했다.
오는 9월 발사될 위성 아이스샛 2호((ICESat-2)를 통해 그동안 수수께끼에 싸여 있던 거대 빙하의 비밀이 밝혀질 전망이다. 사진은 2010년 기능이 소멸된 아이스샛 1호가 촬영한 남극 사진. ⓒNASA
3겹 레이저광선으로 얼음 연필 직경 크기 얼음 관측
12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이 문제를 NASA가 해결하고 있다. 10억 달러를 투입해 오는 9월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측정 능력을 대폭 보강한 ‘아이스샛-2(ICESat-2)’를 발사할 예정.
아이스샛-2는 대규모 레이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중의 레이저 광선을 지구 표면에 발사한 후 그 반사광들을 분석해 극지방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얼음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
미 국립 눈‧얼음 데이터 센터(NSIDC)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Ted Scambos) 박사는 “아이스샛 2는 그 기능에 있어서 1호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스샛-1 위성은 하나의 레이저 광선만 발사했는데 아이스샛2는 세 쌍의 레이저 광선을 동시에 발사해 크고 작은 빙하들을 입체적으로 정밀 스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밀도도 매우 뛰어나 연필 직경 크기의 작은 변화도 측정이 가능한 수준이다.
스캠보스 박사는 또 “레이저 광선을 1초에 1만 번 발사할 수 있는 만큼 해상도도 매우 높아 70cm 단위로 빙하를 분석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속도도 매우 빨라 매 계절마다 지구 전체의 빙하 지도를 갱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샛-2가 발사되면 그동안 단독으로 빙하를 관측하고 있던 유럽우주국(ESA)의 ‘크라이오샛-2(CryoSat-2)’ 위성과 함께 지구상의 얼음을 관측하게 된다.
크라이오샛-2는 관측 영역은 넓지만 해상도가 극히 낮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북반구 그린란드 빙하 측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남극 대륙의 거대한 빙하를 분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버펄로 대학의 빙하학자인 베아타 싸토(Beata Csatho) 교수는 “그러나 크라이오샛-2의 부족한 기능인 해상도를 아이스샛-2가 보완할 경우 두 위성을 통해 남극대륙은 물론 지구 전체의 빙하를 매우 상세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극, 남극대륙 균열의 미스테리 밝혀질 전망
많은 빙하학자들은 아이오샛-2의 등장으로 빙하연구에 있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수수께끼들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지구에서 가장 큰 빙하인 동남극 빙상(East Antarctic Ice Sheet)의 비밀을 밝혀내는 일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동남극의 하얗게 텅 빈 공간에서 눈이 얼마나 오고, 빙하가 얼마나 녹고 있으며, 밑바닥 지형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연구해왔다.
그러나 동남극 상황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특별한 장비가 개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곳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오지이기에 직접 그 변화를 파악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남극 반도(Antarctic Peninsula)의 균열 상황 역시 풀기 힘든 과제였다. 연구자, 연구 방식에 따라 측정치가 모두 달라 통합된 확정치를 내놓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영국 리드 대학의 빙하학자 앤드류 셰퍼드(Andrew Shepherd) 교수는 “아이스 샛-2와 레이더 빔을 통해 광범위한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크라이오샛-2가 협력하면 남극 반도의 균열 및 동남극을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또 다른 연구는 땅을 덮고 있는 거대한 빙상(ice sheet)과 땅의 접촉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비추어 빙하에 눌린 지반이 매우 취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닷물이 스며들어간 지반이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해양 쪽으로 나와 있던 대륙이 내륙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빙상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의해 남극대륙의 지형이 불룩 튀어나온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빙하가 녹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더 많은 얼음을 바다로 밀어내면서 해빙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아이스샛-2는 향후 빙하와 대륙 간의 접촉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3개월 간격으로 그 상황을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위와 같은 주장의 신빙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의 빙하학자 헬렌 플리커(Helen Fricker) 박사는 “첨단 기능이 추가된 위성을 통해 남극 대륙 지하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지고 그동안 몰랐던 빙하의 비밀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아이스샛-2를 통해 밝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지구변화를 예측하고, 기후변화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686)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가 주류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혁신기술 15개를 도출했다. 선정된 기술은 완전자율 비행체·주행차, 맞춤형 백신, 수소에너지, 초개인화된 인공지능(AI), 생체칩, 복합재난 대응시스템, 양자암호통신기술 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3일 제40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6회 과학기술예측조사 결과안 등을 심의·보고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100㎚(나노미터) 두께 단일 소자에서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를 동시에 모사하는 뉴로모픽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런은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적인 단위세포이고, 시냅스는 뉴런 간 접합 부위를 뜻한다. 1천억개 뉴런과 100조개 시냅스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된 인간 뇌는 그 기능과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 실증 구간이 기존 7개 지구에서 14개 지구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를 통해 서울 강남과 청계천, 강원도 강릉 등 7개 신규지구 선정과 광주광역시 등 기존 3개 지구 확장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면서 24일에 시범운행지구를 확정·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숨소리 빼곤 다 거짓말'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있는데, 인간이 내쉬는 날숨도 개인마다 달라 지문이나 홍채 등처럼 생체인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재료화학공학연구소 과학자들이 도쿄대학과 함께 날숨에 섞여 있는 화합물을 분석해 개인을 식별, 인증할 수 있는 인공코 시스템을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Chemical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조직 육종(soft-tissue sarcoma)은 근육, 결합조직, 지방, 혈관, 신경, 힘줄, 관절 활막(joint lining) 등에 생기는 암이다. 신체 부위별로 보면 팔다리, 복강 후벽, 내장, 체강, 두경부 순으로 자주 발생한다. 희소 암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한 해 5천 명 넘는 환자가 연조직 육종으로 사망한다. 특히 활막 육종은 폐로 많이 전이해 예후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