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의 교수 및 연구원의 이름을 빅데이터로 모아 분석해보니 일부 국가에서는 비윤리적인 고용관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공 교육 및 연구기관의 공식적인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이름을 모아서 분석하니 매우 특이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미국 시카고대학 의대 연구팀이 3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과학분야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인종별로 차이가 났으며, 이탈리아 대학에서는 정실인사가 심한 것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학계 이름 빅데이터 분석
미국 시카고대학의 스테파노 알레시나(Stefano Allesina) 교수는 “아주 단순한 기술만 사용해도 이런 연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알레시나 교수는 ”우리는 다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데이터를 분석하기를 원했다. 이름만 모았을 때 어떤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예상외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알레시나 교수와 박사후 연구원인 자코포 그릴리(Jacopo Grilli)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3일 ‘학계에 퍼져있는 정실인사, 성 불균형 및 이동성에 대한 이름분석’ (Last name analysis of mobility, gender imbalance, and nepotism across academic systems)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년 2005년 2010년과 2015년 등 4년의 이탈리아 학계의 성(姓)의 목록을 매년 6만명씩 수집했다. 그리고 이 자료를 비교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서 일하는 모든 연구원 목록과 미국의 연구중심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이름을 모았다.
그리고 각 학과에서 성이 같은 교수들의 숫자를 세고, 우연히 특정 이름이 많이 모일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어떤 지역에서는 교수들은 자기 친척을 고용하는 정실인사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알레시나 교수는 2011년에도 플로스(PLoS)에 발표한 논문에서 법학 의학 공학 등 이탈리아 대학에서 정실인사를 의심할 만한 통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학계의 정실인사를 근절하기 위해 2010년에 획기적인 법을 통과시켰다. 교수들이 친척을 데려다 놓는 것을 방지하고 독립적인 패널들이 인사나 재정권한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을 포함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승진과 재정지원이 종종 인적 커넥션을 바탕으로 진행돼, 이탈리아의 가장 총명한 사람들을 밀어낸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있었다.
그릴리와 알레시나는 이탈리아 학계의 정실인사가 2000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 2000년에는 14개 중 7개 분야에서 확실한 정실인사의 신호가 드러났다. 2010년에는 이것이 5개 분야로 줄어들었고 2015년에는 화학과 의학 2개 분야로 줄어들었다.
확실한 정실인사가 줄어든 것이 2010년 법 만이 원인은 아니다. 상당부분은 교수진 은퇴가 늘어난데 비해, 새로운 고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대학 제도는 지난 10년간 완전히 도살됐다고 할 만큼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전체적으로 교수 숫자가 무려 10%가 줄어들었으며 몇몇 주요대학에서는 무려 20~30%나 줄어들었다. 알레시나는 “이것이 새로운 고용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쳤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실인사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름만 가지고 분석해도, 미국 학계에 최근 일어난 변화를 잘 나타난다. 교수진의 성을 무작위로 추출하면, 미국대학에서 이민사회의 영향력 증대가 엄청나다. 현재 미국의 수학 및 공학분야에서 일하는 520만명의 이민 과학자 중 절반이 아시아에서 태어났다.
미국 과학계 아시아 출신 약진 두드러져
그릴리 박사는 “어떤 이름들은 특정한 과학분야에 연결되어 있으며, 과학과 공학에 우선적으로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장(Zhang)씨는 미국의 화학 및 수학분야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장씨는 농학, 지질학, 물리학에서는 3번째로 많은 성이지만, 인문학에서는 115위에 머물러 있다. 반대로 스미스(Smith)라는 성은 인문학, 사회학, 의학에서는 탑3에 들어가지만, 화학에서는 20위 지질학에서는 47위이다.
알레시나는 “이탈리아에서 가족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은 사람이 붕괴하는 것을 막아주지만, 동시에 성장을 방해한다. 이것이 젊은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는데 특히 남부에서는 “많은 재능있는 학생들이 이민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푸글리아(Puglia), 시칠리아(Sicilia) 캄파니아(Campania)등 남부지역이 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생물학적 정실인사’ 못지 않게 ‘학문적인 정실인사’가 더 심각한 문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교수들이 자기 학생이나 친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이탈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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