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왜 실패기술이 됐나?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78)

성공적인 기술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술을 통해 벌써 수십억 개의 스마트폰이 생산돼 세계 곳곳에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성공한 기술임에도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수한 기술이어서 극소수 전문가들을 통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개발 중인 대다수 기술들은 성공하지 못한 채 연구실 등에서 사라져 버린다.

산업 현장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학기술 전문지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빛을 못 본 기술들을 소개했다. 그중에는 구글 글라스(Google Glass), 비트코인(Bitcoin)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기술들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 글라스’용 앱 개발 절반 이하로 줄어

‘구글 글라스’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이다. 구글이 선보인 이 웨어러블 기기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안경을 통해 이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지도와 사진과 비디오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구글 글라스', '비트코인', '로봇슈트' 등 첨단 기술 제품들이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지만 빛을 못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구글글라스 웹사이트.

‘구글 글라스’, ‘비트코인’, ‘로봇슈트’ 등 첨단 기술 제품들이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지만 빛을 못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구글글라스 웹사이트. ⓒhttps://www.google.com/glass/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1500달러짜리 이 웨어러블 기기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해 말 로이터 통신이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구글 글라스’용  앱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글라스’를 공식 발표했던 구글 공동설립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최근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있다. ‘구글 글라스’를 사용한 바 있는 한 사용자는 “글라스 착용 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6월12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시구식에 의외의 인물이 나왔다. 브라질 대통령, 축구영웅 펠레가 아닌 장애인이었다. 하반신이 마비된 29세 브라질 청년이 나와 외골격(exoskeleton)을 착용하고 공을 찼는데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당시 청년이 착용한 것은 ‘외골격 로봇(EEG exoskeleton)’이었다.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헬멧(EEG)을 쓰면 헤드기어가 뇌파를 모아 컴퓨터로 보내고, 컴퓨터에서는 이 뇌파 신호를 분석해 로봇다리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로봇을 개발한 사람은 듀크대 교수였던 뇌-기계 인터페이스 전문가 미구엘 니콜레리스(Miguel Nicolelis) 교수였다. 브라질 정부로부터 15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그의 연구팀은 월드컵 개막식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하는 아이언맨 식의 로봇슈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외골격 로봇’이 완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EEG 헬멧으로 뇌파를 모아 외골격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뇌파를 분석‧처리하는 과정이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월드컵 개막식을 본 로봇 전문가들은 완벽한 로봇슈트 개발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클라우드 방송 등 소송 휘말려

비트코인(Bitcoin)은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2014년은 비트코인에 있어 수난의 한 해였다. 한 해 동안 그 가치가 62% 떨어졌다. 이처럼 인기가 하락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비크코인 앱을 통한 불법 거래다. 처음 선보일 당시 화폐 시장을 재편할 것처럼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앱을 통해 인터넷 도박, 마약, 포르노 등의 범죄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불법 거래자들에 대한 체포가 이어졌는데 11월 미국 연방보안관실은 마약중개상으로부터 1900만 달러 상당의 5만 비크코인을 압수해 경매처분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기술 문제로 미래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6’를 발표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더 크고 빛나는 화면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이 예고한 고가의 고강도 투명 크리스탈로 만든 사파이어 화면은 아니었다. 그러나 1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파이어 화면 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했다.

사파이어 제조사로 애플과 제휴했던 GT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GT Advanced Technologies)가 지난해 10월6일 파산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두 회사 간에 복잡하게 얽힌 법적 책임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사파이어 화면을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신개념 방송서비스를 표방해 관심을 모았던 ‘애레오(Aereo)’의 ‘타이니 안테나(Tiny Antennas)’ 역시 실패한 기술 목록에 올랐다. 이 기술은 클라우드 지상파 방송 전송 대행이라는 신개념 방송서비스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ABC, CBS,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애레오사가 공중파 방송국이 제작한 방송컨텐츠를 허가 및 승인 없이 전송함으로써 부당이익을 취득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애레오 측은 소비자 누구나가 안테나만 있으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을 대신 수신해서 전송하는 이른바 ‘방송 수신 대행’을 해 주고 그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라며 ‘타이니 안테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대법원은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Aereo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면서 방송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TV방송사 재송신료 징수 권리를 인정한 것으로 애레어는 물론 인터넷 TV업계에 치명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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