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3.0 시대’로 진입하는 중

신용카드, 디지털광고 시스템 혁명 예고

마스터카드는 세계 곳곳에 산재한 금융기관과 기업, 신용카드 소지자 및 가맹점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국제 결제 수단이다. 또 다른 신용카드인 비자카드와 함께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금결제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카드 회사에서는 그동안 신용카드 도난 및 도용, 위조카드 사용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결제액은 매년 2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다.

11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마스터카드 사가 카드 회원이 정당하게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개형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으로 알려진 블록체인이 진화하면서 금융, 마케팅 등 인간 삶을 바꿔놓고 있다. '블록체인 2.0' 시대에 진입했으며, '3.0'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으로 알려진 블록체인이 진화하면서 금융, 마케팅 등 인간 삶을 바꿔놓고 있다. ‘블록체인 2.0’ 시대에 진입했으며, ‘3.0’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hibitionworld.co.uk

블록체인으로 신용카드 도용·위조 방지

공개형 블록체인의 경우 데이터베이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데이터 검증을 원하면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새로운 데이터를 입력할 수도 있다. 데이터는 공개돼 있지만 블록체인 사용자와 관련된 정보는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블록체인 사용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아예 밝히지 않거나 암호를 사용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마스터카드사에서는 이 공개형 블록체인을 카드회원 개개인의 결제 시스템에 적용, 새로운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공개형 블록체인을 통해 카드 회원 개개인의 신용을 익명으로 관리하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카드 도난 및 도용, 위조카드 사용을 차단하겠다는 것.

마스터카드사는 또 여행 일정 비딩 시스템(travel itinerary bidding system)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신용카드 회원이 해외에 나가기 전에 여행 일정과 예약, 비용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공개형 블록체인 기술을 말한다. 여행사나 호텔, 기타 가맹점들은 그 일정을 보고 상품을 입찰하면서 카드 회원이 여행 스케줄을 작성하는데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사에서 특허출원한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금융가를 통해 이 특이한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11일 ‘포브스’ 지는 미국 인터넷광고협의회인 IAB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소개하고 있다. ‘비디오 광고를 위한 블록체인(Blockchain for Video Advertising)’ 제목의 이 백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디오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까지 디지털 광고는 호스트에서 여러 곳으로 광고를 확산시키는 중앙집권화된 전송 방식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피어투피어 네트워크(Peer-to-Peer Network) 방식의 분산적 전송방식이 가능해졌다.

거버넌스 시대에서 개인 신뢰 회복의 시대로

IAB 등 광고업계에서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송 속도 때문이다. 투자정보 사이트 ‘모틀리풀(Motley Fool)’에 따르면 최근 광고업계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더 많은 광고를 전송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자카드 사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는 1초 동안 무려 2만4000여 건의 광고를 전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가에서 시도하고 있는 암호통화처럼 실시간으로 수많은 광고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틀리풀’은 디지털 전문가들이 광고회사 측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당 수십만 건의 광고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 전송 속도가 이렇게 빨라질 경우 디지털 광고업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록체인 과학연구소 설립자인 멜라니 스완(Melanie Swan)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진화 패러다임을 크게 3단계로 나누고 있다.

‘블록체인 1.0’ 단계는 디지털 화폐다. 비트코인 등을 통해 통화, 화폐로서 활용되는 단계를 말한다. 그러나 금융 등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활용되고 있는데 낮은 확장성, 느린 거래 속도 등이 거래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기술발전은 이 1.0 단계를 손쉽게 넘어서는 분위기다.

멜라니 스완 소장은 금융과 경제 산업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는 ‘블록체인 2.0’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개기관, 개인 등 제3자의 개입 없이 다양한 정보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고 있다는 것.

하지만 급속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내 자체 의사결정 기능의 미비하고, 하드포크 발생 이슈나 블록의 트랜잭션 용량 제한, 처리 속도 지연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는 중이다.

스완 소장은 마지막 ‘블록체인 3.0’ 단계를 말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상황을 말한다. 지금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단계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먼저 처리시간 지연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분산장부관리 기술, 블록체인 내의 자체 의사결정 합의 기능, 그리고 실시간 전송 용량 등 시간을 지연해왔던 요인들을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다.

‘블록체인 3.0’에 이르면 사회 전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사회 전체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거버넌스 역할이 축소되고, 대신 사회 구성원 모두에 의한 완전한 신뢰, 실시간 감시, 철저한 보안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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