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의 호황… 디지털 교과서

디지털 교과서 어디까지 왔나(상)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이 최근 세계 전자책(eBook) 판매량을 다른 책들과 비교해 발표했다. 지난 2011년 1분기 전자책 매출액은 2억2천40만 달러(약 2천500억 원)였다.

그런데 이 전자책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났다. 2012년 1분기 중에 2억8천230억 달러(약 3천200억 원)어치를 팔아 28.1%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2011년 1분기 3억3천500만 달러어치로 가장 많이 팔렸던 성인용 페이퍼백 도서는 2012년 1분기 2억9천980만 달러어치를 팔아 10.5%나 감소했다.

최근의 도서출판 시장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 전자책 시장을 키우고 있는 독자들은 학생들이다. 최근 미국 대학생협회(Student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조사에 따르면 향후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매년 22%씩 성장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교과서 시장 놓고 다국적 IT기업들 각축전

실제로 세계 디지털 교과서 시장은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급속히 확장 중이다. ‘아이북(iBooks)’을 선보인 애플은 물론 아마존, 구글, 한국의 삼성, SK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 ‘아이튠즈유’를 소개하고 있는 애플 홈페이지. 기존 대학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아이튠즈유’와 디지털 교과서 ‘아이북2’ 간의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 ⓒhttp://itunes.apple.com/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 이처럼 IT 기업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1년 디지털 교과서 사용을 늘려 학생 개개인의 특성, 관심사,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5년 이내에 대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2013년 예산안에 반영되고 있다. UC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SU), 방송통신 대학과 같은 다수의 커뮤니티 칼리지 대학생들에게 50개 과목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디지털 교과서를 공급하기 위한 예산이다.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2013년 가을학기부터 집행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선보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애플의 ‘아이북(iBooks)’이다. 애플은 지난 1월 19일 뉴욕 구게하임 미술관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아이북2(iBooks 2)’를 선보였다.

당시 필 실러 마케팅 담당 선임부사장은 이날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의 구현이 가능한 쌍방향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아이북2’를 기자들에게 공개한 뒤 이 교과서를 ‘아이북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해 교사들이 교습을 위한 자체 교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인 ‘아이북 아서(iBooks Author)’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코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 교과서는 거대한 교육 서비스 체계

당시 애플의 디지털교과서 사업 진출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기획했던 것이라는 점과 함께 이번 행사가 잡스 사후 첫 공식발표 이벤트라는 점에서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동안 애플은 IT 기업의 선두주자를 표방하면서 ‘아이북’를 통해 교육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를 여러 번 밝혀왔다. 실제로 ‘아이북2’는 그동안 전자책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기능들을 담고 있었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최근 분석 작업을 통해 애플의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특별한 정의를 내렸다. 기존의 교과서라기보다는 “아이북2′, ‘아이북 아서’, ‘아이튠즈유(iTunesU)’로 구성된 일련의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체계라고 봤다.

이 시스템은 전자책 파일형식인 EPUP 3.0은 물론 킨들의 포맷8(KT8)과 같은 첨단 기능들을 다 갖추었다. 그 결과 교사와 학생이 다양한 학습 보조도구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서로 간의 쌍방향 학습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

새로운 교과서 제작도 할 수 있다. 애플 관계자에 말을 인용하며 ‘아이북 아서(iBooks Author)’는 멋지고 완전한 전체 화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애니메이션, 도표, 사진, 비디오, 빠르고 화려한 네비게이션, 하이라이트 표시, 메모 등이 가능하다.

탬플릿(Template), 드래그 앤 드롭(Drag & Drop)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또 위젯(Widge)을 포함시켜 사진 갤러리, 비디오, 슬라이드 쇼, 3D 등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교과서뿐만 아니라 요리책, 역사책, 동화책 등의 제작도 가능하다.

‘아이튠즈유’는 기존 대학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을 ‘아이북’과 결합해 간단한 형태의 코스웨어 생성도구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역할을 맡기고 있다. 캠브리지, 듀크,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포드 등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을 애플 이용자 누구에게나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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