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불편한 진실… 세 가지 기후변화 논쟁

IPCC, 90% 이상 지구온난화 가능성 시사

지구와 인류의 현안 지난 20세기부터 지금까지 과학자들 간에 기후변화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세 가지 핵심 논란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지구 온도가 정말로 높아지고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 두 번째는 ‘기후변화가 온실가스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현상에 불과한 것인지’ 그 원인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 세 번째는 ‘현재 기후변화가 인류 재앙이라는 주장이 맞느냐’는 논란을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1일 ‘불편한 진실’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세 가지 논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는가?

첫 번째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구 온도의 기준이 되고 있는 지구 평균기온 측정 방식을 일부 과학자들이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지상 관측점과 해수면에서 측정한 온도 데이터를 복합해 지구 평균온도를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구표면을 80개의 등면적으로 분할하고 각 부분을 다시 100개의 하위 부분으로 분할해 총 8천개 부분에 기온을 측정하는 관측점을 설치한 후 이곳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해양 이동선박에서 측정한 수천 건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온도 관측점 때문이다. 다수의 온도 관측점이 도시열섬효과 때문에 실제 온도보다 더 높을 수 있으며, 지구 표면에서 측정한 평균 온도와 대류권에서 측정한 온도의 온난화 추세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NASA의 연구결과인 도시열섬효과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지구 표면 온도와 대류권 온도 차이는 관측 데이터의 오류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7일자 월스트릿저널은 ‘What Global Warming?’이란 기사를 통해 이 주장을 지지한 바 있다.

남극의 기온이 하락추세이며 오히려 지구 냉각화가 진행 중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반대 측 과학자들은 기준 시점에 따라 온난화 또는 냉각화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기간의 움직임으로는 기온상승을 정확히 판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현재의 기후변화 속도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을 이미 지나갔으며, 현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북극 얼음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 주범인가?

두 번째 논란은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원인이냐?’는 것이다. 논란은 빙하로부터 비롯됐다. 수십년간의 빙하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한 후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990년 발표된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의 1차 평가보고서 역시 지구온난화가 대부분 자연적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 10년 이상은 온실효과가 증가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6년 발표한 2차 평가보고서는 과거의 평가를 뒤집고 있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판별할 수 있는 암시적인 증거들이 나타났다며 인간에 의한 온실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2001년 발표한 3차 평가보고서는 한발 더 나아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났으며, 지난 50년간 대부분의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새롭고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2007년 발표한 4차 평가보고서 역시 20세기 중반부터 진행된 기온상승이 온실가스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very likely)’고 강력히 주장했는데, IPCC에서 정의한 확률에 따르면 ‘매우 높다’란 분석은 90% 이상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1991년 덴마크의 한 기상학자는 태양 표면의 흑점이 활동하는 11년 주기와 지구 온도의 급상승 주기가 일치한다는 근거를 들어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0년 뉴사이언스 지에 게재된 ‘태양주기’ 이론(Adler, R)은 1900년 이후 기온 상승의 절반 정도를 설명할 수는 있으나, 1980년 이후 발생한 0.4도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 20세기 초반 기온상승은 태양활동과 같은 자연현상에 기인한 반면 20세기 후반은 온실가스 발생과 같은 인간 활동에 기인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기후변화가 과연 인류재앙인가?

세 번째 논란은 ‘기후변화가 (과연) 인류 재앙이냐?’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온도 상승이 식량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는 이 주장을 무력하게 하고 있다.


약간의 온도 상승으로 중위도 위쪽 지역에서는 식량 생산량이 상승하지만, 온도가 더 상승하면 생산량이 하락한다는 것.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하면 전 지구적으로 물 부족, 토양 사막화 등으로 인해 식량생산이 큰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이 최근 결론이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따뜻한 겨울로 인한 에너지 소비 감소,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 등의 극한 지역 개발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는 일부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농업 국가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더구나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 발생지역이 온대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질병으로 인한 재난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2도가 상승할 경우 종의 15~40%가 멸종되며,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바닷물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쳐 어류의 종류와 개체 수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환일 수석연구원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행위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이 과학적 이슈가 정치적인 이슈로 둔갑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적 기사 아닌 과학적 기사 써야

박 수석연구원은 이어 “이익단체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기후변화 관련 정책수립 과정에서 막대한 외부간섭을 유발함으로써 올바른 정책수립의 장애가 된다”며, 최근 석유기업들과 유관 단체들이 미국,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언론의 편향보도 역시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과학적 사실을 다룰 경우 과학적 규범에 입각한 보도가 있어야 하는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소수 집단 의견을 의식해 긍정의견과 부정의견을 동일한 비중으로 보도하면서 오히려 편향된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는 것.

박환일 수석연구원은 실제로 미국 언론 대다수가 기후변화 원인을 인간 및 자연활동 양쪽에 있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이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유럽인들에 비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 역시 기후변화 문제를 (과학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모든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제시하는 일 없이 소비억제 등 일반인들의 희생을 강요함에 따라 기후변화 주장 자체를 불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박환일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완전한 정보를 국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관심과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생활문화를 유도하는 등의 효율적인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9046)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