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학 연구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

[과학과 기술 인터뷰대담]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인터뷰 대담

<대 담>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협력단장(과학과기술 편집위원)
             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과학과기술 편집위원)
             윤호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학술진흥본부장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신형식 원장은 ‘과학과기술’ 편집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의 향후 전략과 지향점을 공개했다. 신 원장이 외부 행사에서 짧은 질문에 답하거나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한 적은 있었지만, 대담 자 리에서 본인의 소신을 조목조목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가 끝나기 전 약 15분은 공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시인으로 활동해 온 그의 독특한 이력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중순 신 원장은 자신의 4번째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를 출간했다.

대담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적극적으로 피력한 신 원장은 KBSI가 지향할 방향이 ‘분석과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분석과학이란 새로운 분석 장비·기술을 개발하거나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취임식에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분석과학 최첨단 연구 인프라 대표 기관, 세계적 수준의 분석과학 개방연구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배 연구자로서 후배들을 위한 약속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기관장은 조직원들에게 절대로 지시하거나 강요해선 안 되고, 되도록 칭찬을 많이 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며 “우리 연구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R&D 장비 산업을 둘러싸고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과학기술 분야 노벨상의 20%는 첨단 장비를 통해 받았다.

신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장비실무자문단’을 발족하겠다”며 “신진연구자 20명 정도로 구성해 어떤 시기에, 어떤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인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 밖에선 등단 시인이기도 한 신 원장의 작품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접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집필한 시집으로 ‘빈들의 소리’, ‘추억의 노래’, ‘정직한 캐럴 빵집’ 등이 있다.

신 원장은 1979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코넬대학교 화학공학 통합과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1988년부터는 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은 KBSI가 지향할 방향이 ‘분석과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은 KBSI가 지향할 방향이 ‘분석과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윤호식 30년 넘게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시다 KBSI 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신형식 제 고향이기도 한 전북 순창과 가까운 곳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강단에 섰었는데 그렇게 오래 있을지 몰랐습니다. 31년 근무 후 다시 출연연으로 오게 됐는데 유학 이후 제 삶의 시작이 대덕연구단지였고, 연구자로서 삶의 후반부를 출연연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우연의 일치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KBSI의 방향을 다시 찾아보자는 것이 현재 저의 목표입니다. 1988년에 한국과학재단 부설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로 설립됐다가 2001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 우 리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대학이나 모든 출연연에 고가의 장비를 사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많이 커졌고 과학 수준도 높아져서 대학마다 공동 실험 실습관이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만 보더라도 우리 못지않은 고가 장비들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분석 지원 기관이라는 설립 취지가 모호해진 겁니다.

국가의 첨단 대형 핵심 연구 장비들의 전담기관, 컨트롤타워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연구 장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나갈 겁니다. 우리나라 장비 중 90%가 해외 장비입니다. 노벨상을 받고 과학기술 강국으로 나아가려면 장비 개발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몇 년 전부터 과학계 의견을 받아들여 빅 사업을 만들어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장비를 개발하려면 관련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분석과학장비 개발은 국가를 위해 이바지하는 길일 것입니다.

최연구 원장님의 경영 철학과 원칙은 무엇이신지요?

신형식 저는 ‘소통’과 ‘협력’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소통과 협력은 출연연을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이 쉽게 언급하고 흔하게 내세우는 이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고 흔한 것이라면 이렇게 끊임없이 논의되고 이슈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취임 초기부터 기관운영의 큰 줄기로 소통과 협력을 중심에 둔 것은 이 두 가지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기관을 운영하면서 이런 사업을 강화하자거나, 특정 분야의 연구를 확대하자는 것 같은 문제들은 어쩌면 기관장의 리더십만으로도 이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소통과 협력은 일정 부분 감성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기관장의 역할은 소통과 협력을 위한 그릇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릇이라고 해서 형식적인 제도나 규정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양한 목소리와 주장을 담아 흩어지지 않도록 모아주는 역할로서의 그릇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소통과 협력의 그릇은 곧 기관장인 저 자신일 수도 있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직원들의 의견수렴이나 간담회라는 형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출연연으로서 국민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분석과학을 통해 국 민의 삶에 기여하고, 국가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류준영 취임사에서 세계적 수준의 ‘분석과학 개방 연구원’으 로 만들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신형식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물질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처음은 사유를 통해 문제 해결이 시작되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이론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분석과 학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경영계획 중에는 기관의 홍보 개념을 벗어나 국민과 소통에 주력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분석과학을 보다 친밀하게 알리는 노력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국가 수준에서 관리가 필요한 첨단 대형연구시설·장비의 컨트롤 타워로서 다양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최연구 분석과학 개방연구원이 되기 위해 우선 고려할 점은 무엇입니까?

신형식 장비 개발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분석과학 전문가를 육성해 첨단연구시설과 장비에 대한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겁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연구 장비를 다루고 분석할 수 있는 장인(Master)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류준영 국가연구시설장비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언급도 하셨는데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신형식 국가연구시설장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는 표현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실질적인 역할로서의 컨트롤타워입니다. 현재 KBSI에는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이하 센터)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센터는 정부를 대신해, 정부 예산으로 도입되거나 구축되는 연구시설·장비에 대한 총괄 관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세부 방침을 수립·운영하는 방식이지만, KBSI가 보유한 장비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장비 관리 방침 등이 소관 부처를 통해 국가적 수준의 방침으로 확대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는 KBSI의 능력이 연구 장비에 국한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향후 연구시설에 대한 총괄 관리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KBSI가 방사광가속기 등과 같은 신규 대형 연구시설을 직접 구축·운영하고 있어야만 보다 효율적인 총괄 관리 역할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연구장비시설에 대한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운영 방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곧 국가 단위의 총괄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는 선도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간접적 컨트롤타워입니다. KBSI가 국내 최고 수준의 세계적 장비를 구축 운영함으로써, 향후 유사 장비의 구축이나 활용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국내 연구 장비 구축·운영에 관한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선도연구장비를 활용해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더 기울여갈 계획입니다. 연구 장비를 선정·편성하는 과정을 보다 전략적·체계적으로 구축해 국가적 활용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이러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와 분석 인력을 활용해 고난이도 난제들을 해결하는 글로벌 공동·협력 연구 역시 확대해갈 예정입니다. 나아가 세계 최고의 분석 영역을 확보함으로써 분석과학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윤호식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갈등을 겪으며 원천 기술 확보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지속적인 기초연구의 필요성 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시점에 기초과학지원 연구원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신형식 KBSI의 연구 영역을 볼 때, 일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초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역할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수입규제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초원천연구가 튼실한 바탕을 토대로 이뤄지지 못한 민낯도 함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우리에게 공격적인 수입규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바탕에는 첨단 과학기술에 토대를 둔, 우리가 아직 기술적으로 따라잡지 못한 제품이나 제작기술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호가 아닌 실질적 기초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세계적인 분석기술이 요구됩니다. 세계의 어떤 연구자도 볼 수 없는 영역을 볼 수 있고, 그 누구도 분석할 수 없는 영역을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기초원천기술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소재, 부품, 장비라는 말을 언론에서 지속해서 들으셨을 텐데요, 새로운 부품과 장비를 만들어내는 소재의 개발에 있어 정확한 분석이란 과정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분석 장비를 활용해 물리화학적 구조와 성질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등을 정확한 분석으로 찾아낼 수 있어야만 보다 완성도 높은 소재·부품·장비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먹고 마시며, 입고 사용하고 있는 모든 상품이 만들어지는 어느 과정에서는 반드시 분석이라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쳤을 것입니다. 단순하게 식품의 안전을 확인하는 과정도 분석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기초원천기술 확보, 그리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과 관련해,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기여와 역할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런 부분이 근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KBSI는 올해 보유 중인 11종의 대형선도연구장비를 2024년까지 25개로 확충할 계획이며 이들 장비의 구축 목적은 창의적·도전적인 원천·응용연구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장비 구축뿐만 아니라 국가 수요 연구 난제 및 사회문제 해결형 기능적 분석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반도체 등 고부가가 치산업 분야 응용기술 수요 해결을 위한 독보적 원천·정밀분석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경제·산업적 성과 창출로 국가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계 도전을 지향하는 독보적 분석연구력 확보를 통한 세계적 연구 성과 창출하고 국제 공동 활용 연구 강화, 글로벌 우수연구집단 육성 등을 통해 국내 분석과학산업 생태계 선도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류준영 작년 5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 2030’에서는 지역 조직 특성화 및 역할 강화에 대한 추진 전략도 담겨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오랫동안 지역 거점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지역과 국가와의 상생과 함께 지역 R&D 혁신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KBSI 지역 센터별로 설치된 스마트 오픈랩을 통한 사업 성과와 함께 연구 장비의 집적화·효율화는 어느 정도 달성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신형식 KBSI 지역센터는 출범하는 단계부터 지역별 특성화에 맞춰 설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 요구되는 분석 지원 수요에 맞추다 보니, 지역별 특성화 가 일부 흐트러지는 사례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이미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본원과 지역 조직간의 연구 인프라 재배치를 통한 집적화를 모색했습니다. 본원과 지역센터 간에 2016년 4점, 2017년에 5점, 지역센터와 지역센터 간에는 2016년에 11점의 연구 장비가 재배치됐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까지 KBSI 지역 조직과 관련된 전략은 본원과 다소 수직적인 관계인 트리형 구조였으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는 네트워크형 지역 조직을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저는 여기에 ‘광역화 개념’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현재 KBSI는 국내 최고 분석과학 마스터(Master) 주도형 공동 활용 체계 구축과 고도화를 위해 연구장비가 아닌 연구자 중심의 고난이도 분석 영역 확보 및 고부가가치 창출에 본원 및 지역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또 단순 장비 운영, 데이터 산출이 아닌 고도의 데이터 해석 등을 통한 전문적 연구 지원이 가능한 ‘핵심연구지원시설’로서의 지역 조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는 현재 7개의 지역센터를 권역별로 광역화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세부사항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광역화를 통해 본원을 포함한 각 권역의 연구 분야도 나노, 바이오, 지구환경, 장비 개발 등이 하나의 권역을 이루고, 각각 바이오메디컬 융합, 에너지 환경 소재, 미세·결정구조분석, 표면분석, 미래소재분야, 고령동물연구 등이 권역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네트워크형 지역 조직으로 광역화가 이뤄지면 향후 구축되는 대형선도연구장비 역시 본원을 비롯한 각각의 광역화 조직들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쟁과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본원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오픈랩은 분석 지원 서비스 개념에서는 안정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스마트오픈랩은 분석 지원 서비스의 다른 형태로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보유한 장비 운영 능력과 분석 지원 능력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델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봅니다. 스마트오픈랩의 기본 골격은 기업이나 대학의 외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검증된 인력을 양성하고, 이러한 인력이 스마트오픈랩에서 직접 분석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저변에는 어떤 장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다수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장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사용자의 검증과 인증 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검토되고 확보되어야 하는 노하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노하우는 때로는 설루션 형태로 저개발국가의 과학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수도 있고 최소의 인력으로 복수의 장비를 운영하려는 조직에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네트워크형 지역 조직 구축과 광역화 등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스마트오픈랩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구상들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의미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연구 바쁘신 일정 중에 과학기술회관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 이력 중 단연 눈에 띄는 점은 공 학자이자 교육자의 활동 외에도 1990년 등단하신 이후 최근까지 4권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으로서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신형식 한 달 전 유명을 달리한 원로 문인 구인환 서울대학 교 명예교수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습니다. 대학 3학년 무렵, 취업이 확정된 후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시를 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신문에도 여러 차례 기고했습니다. 이번 4번째 시집 제목을 저는 ‘시시콜콜 비망록’이라고 지었지만, 출판사에서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로 바꿨습니다. 20년에 걸쳐 쓴 시를 다 모으다 보니 유행 지난 옷 같은 느낌도 들어서 일부는 새로 고쳐쓰기도 했습니다. 발간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감사하게도 벌써 2쇄를 찍었습니다. 긴 산문시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는 독자들의 많은 관 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과기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745)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