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구체적이고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빌리 홀리데이의 God Bless the Child, 라몬즈의 I Wanna Be Sededed를 비롯해서 너무나 많은 음악이 사람들의 감정을 뒤흔들었다.
음악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음악이 유도하는 기쁨, 슬픔, 불안, 평온과 같은 많은 ‘주관적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연구 분야의 주제가 되고 있다.
UC 버클리 대학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경험하는 감정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모집한 2800명 이상의 실험 참가자들이 주로 서구 음악인 2168개 음악 샘플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비교하고 분석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인과 미국인들이 문화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들을 때 13개의 뚜렷하고 매우 구체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인과 중국인 2800명 대상 조사
이 연구에 사용된 음악은 클래식, 팝, 록, 인디, 힙합, R&B, 컨트리, 영화음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전통음악의 189개 샘플도 추가로 사용됐다. 연구자들은 모두 37만 5230건의 반응을 연구 참가자들로부터 수집했다.
1차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각각 5초 분량의 서양음악 샘플을 듣고, 연구진이 제공한 ‘주관적인 경험의 범주’ 28개 목록에서 반응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데이터 기반 통계 모델링을 사용해서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냈다. 문화 전반에 걸친 음악의 주관적인 경험은 적어도 13가지 중요한 감정 안에서 그려질 수 있다. 재미, 즐거움, 에로티시즘, 아름다움, 이완, 슬픔, 꿈, 승리, 불안, 무서움, 짜증, 반항, 솟구치는 감정 등이다.
비발디의 ‘사계절’은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클래쉬(Clash)의 ‘Rock the Casbah’는 흥분시켰다. 알 그린의 ‘렛스 스테이 투게더(Let’s stay together)’는 관능을 불러일으켰고 이스라엘 카마카비오올레(Israel Kamakawiwo’ole)가 부른 ‘무지개 너머 어딘가’는 기쁨을 자아냈다. 헤비메탈은 작곡가의 의도대로 반항적인 것으로 널리 받아들여졌고 영화 사이코(Psycho)의 샤워 장면 음악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음악을 포함한 두 번째 실험은 참가자들의 샘플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 즉 피실험자들이 샘플 음악을 좋아했는지 싫어했는지, 또는 흥미진진하게 느꼈는지 등을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이 연구의 중심적인 발견은 감정이 음악의 경험을 촉진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같이 느껴도 결과 다르기도
물론 주 저자인 앨런 코웬(Alan S. Cowen)은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를 비교하는 것은 ‘일부 일반화’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중심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축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변화한다.
미국과 중국 사람들 사이에는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경험인지 불쾌한 경험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경우도 나타난다. 음악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동의하는 경우에도, 그것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음악이 주는 분노, 즐거움, 짜증과 같은 일반적인 감정은 공유했지만, 그들의 의견은 자극의 수준에 따라 달랐다.
논문에서 지적된 문화적 규범과 가치관의 차이에는 미국의 개인주의 대 중국의 집단주의, 두 사회에서 전통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 하는 점이 포함됐다.
코웬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형 오디오 지도를 구성했다. 사이트에 들어온 방문객들이 커서를 움직여 수천 개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감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한 잠재적 적용 범위는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안된 심리 및 정신 치료법에서부터, 고객의 오디오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것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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