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기온,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예년 보다 평균 2도 높아...지구온난화 큰 영향

북극 기온은 올해 다른 지역의 기온 상승보다 무려 2배나 높은 기온상승을 보였다고 미국 해양대기관리처가 최근 발표했다.

매년 12월 북극 기상 자료를 발표하는 NOAA는 웹사이트에 올린 연례보고서에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 1년간, 북위 60도 이상 북극지방의 평균기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무려 2℃ 높은 이상기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20세기가 시작한 이래 3.5℃나 기온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북극 기온상승률 다른 지역의 2배

NOAA의 북국연구프로그램 국장인 제레미 마티스(Jeremy Mathis) 국장은 “올해 만큼 극지방이 분명하고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본 적이 없으며, 온난화의 영향이 올해만큼 강력한 때도 없었다”고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보고대회에서 밝혔다.

예년의 얼음경계(노란색)과 올해의 얼음경계  ⓒ NOAA

예년의 얼음경계(노란색)과 올해의 얼음경계 ⓒ NOAA

올해 보고서는 11개국의 61명의 과학자에게서 받은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극지방의 기온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900년 관측이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북극 지방의 얼음은 1980년 9월의 경우 얼음 전체 면적이 미국대륙 전체를 합친 것과 비슷했지만, 올해는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다트머스 대학 지구물리학자인 도날드 페로비치(Perovich)는 “지금까지는 북극이 변화한다고 속삭이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속삭이지 않고 소리치기 시작했다”는 말로 표현했다. 보고서는 또 바다 얼음이 예전에 비해 매월 빠짐없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베링해에서만 겨울에 예외적이었다.

극지방의 기온은 1월, 2월, 10월 그리고 11월에 월 기준 사상 최고 온도를 나타냈다. 그린랜드의 얼음판을 37년 동안 관찰한 결과 올해보다 빨리 녹기 시작한 때는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린랜드 얼음 면적의 변화 ⓒ NOAA

그린란드 얼음 면적의 변화 ⓒ NOAA

이와는 별도로 지난 4일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과 북극지방에서 모두 376만 ㎢에 달하는 바다얼음이 사라졌는데 이는 인도대륙보다 넓은 면적이다.

극지방 얼음이 줄어드는 데 대해 과학자들의 우려는 복합적이다. 단순히 얼음이 줄어드는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극지방 얼음이 녹는 것이 지구 온난화 추세를 훨씬 빠르게 한다고 우려한다.

얼음 대신 바닷물이 햇빛 흡수하면 온난화 가속

얼음은 햇빛의 50%를 반사하지만, 하얀 얼음이 물러가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짙은 바닷물은 햇빛의 10%만 반사하게 된다. 덜 반사되는 만큼 햇빛은 바닷물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생기는 탄소배출량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다.

바다 얼음은 또한 지구의 에어콘 구실을 하므로, 바다 얼음이 줄어드는 것은 지구 다른 지방의 기온에도 크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바다를 건너 시베리아 나 그린란드로 부는 바람은 온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또한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극지방 과학자인 피터 왜드햄스(Peter Wadhams) 박사는 바다얼음이 줄어드는 것이 “지구 온난화 효과를 50%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최근 영국 가디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갈수록 북극 지방의 눈과 얼음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 왜드햄스는 “아마도 2017년 여름이나 2018년 여름에는 북극 중앙 평원에서 얼음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왜드햄스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계산할 때 탄소가스 배출문제만 고려했지만, 극지방의 얼음과 눈이 사라지는데 따른 태양열 효과도 감안하면 바닷물의 상승도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간 기후변화 기구인 IPCC는 이번 세기말까지 바닷물이 60㎝에서 90㎝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왜드햄스 박사는 “아마도 1~2m 까지 바닷물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 관광 ⓒ NOAA

북극 관광 ⓒ NOAA

그러나 극 지방 얼음이 빨리 많이 녹아내리는 것이 다른 쪽으로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상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 운행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원개발이 쉬워지며, 관광의 기회를 늘려준다.

마티스 국장도 앞으로 수 십 년 동안 극지방의 기후변화로 교역이 늘어나고 경제가 활성화하게 될 것이므로, 기후변화의 또 다른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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