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기술 인재상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중장기 과학기술 인재정책의 혁신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2019 미래인재심포지엄’이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인재 미래의 꿈, 성장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기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공동 주관했다.
날로 커지는 불확실성 시대, 결국 사람이다
개막식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성장해 온 우리나라가 연간 수출액 6000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 7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다”며 “이러한 경제 발전이 다시 한번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요즘에 결국은 사람이 답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미래 과학기술 인재상’을 주제로 열린 오프닝 세션에는 2016년 호암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요즘을 ‘열심’이 주도하는 세상이라고 전제하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과연 창의력이 생기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열심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것은 노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생각의 질과 상관없이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던, 숙련된 기술자가 중요했던 그 시절의 인재에 대한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유대인을 예로 들었다. “19세기 양복과 밀주를 만들며 고리대금업을 했던 유대인들이 훗날 부가가치가 높은 패션 산업을 이끌고, 투자가치가 가장 높다는 주류산업을 리드하며 투자은행가로 진화한 것처럼 창의력은 관찰과 도전, 협조와 경쟁 속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창의적 교육을 위해서는 학제 간 융합 연구와 유연성과 영속성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학교는 남들이 아는 것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을 하나라도 더 아는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멘토들이 학교 교육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의적 교육, 학제 간 융합연구와 유연성 강조
이와 관련된 패널토론에서는 이미라 GE Korea 인사총괄 전무가 “인재는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혁신을 끌고 나가야 하는 사람”이라며 “최근에 기업들이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날로 커지고 있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과 유연성을 갖춘 인재가 바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기업의 인재상과 대학의 인재상이 맞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은 “인재를 한자어로 보면 기둥이 되는 사람(人材)과 돈이 되는 사람(人財), 사고 치는 사람(人災)으로 볼 수 있다”며 “어떤 인재로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과학기술 인재상에 대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왼쪽부터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이미라 GE Korea 인사총괄 전무,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 동서연 숙명여대 교수,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 ⓒ 김순강 / ScienceTimes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배우는 속도가 세상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진다고 느낄 때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교육에서 학생들이 두려움을 갖게 되는 이유는 대학이 세상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민 부총장은 “대학이 뒤집어져야 한다. 현재와 같은 푸시(push) 전략으로는 힘들다. 학생들의 상상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풀(pull)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서연 숙명여대 교수도 주입식 교육으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은 문제를 줄 때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기를 원한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 주제의 문제를 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 채 손을 놓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그것이 모두 주입식 교육 탓이라는 것이다.
대신에 융합 교육을 강조했다. 동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융합에 관심이 많다. 문과 학생들도 IT를 배우고 싶어 해서 복수 전공을 많이 신청한다. 백 그라운드가 다른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했던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며 “다양함 속에서 창의력이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응력 갖춘 자율적 과학기술 인재상 제안
이어진 기조 세션에서는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이 ‘2030 과학기술 인재정책 중장기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미래 젊고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래 청년 과학기술 인재 성장 중심의 다양한 진로 체계 구축 △글로벌 인재 유입과 내재화 체제 구축 △민간(기업) 역할 확대 기반 산학 파트너십 강화 △대학(원) 연구 및 교육 활동의 시스템화와 전문화 △데이터 중심의 과기 인재 정책 협력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화 등을 중장기 과학기술 인재의 혁신 과제로 제안했다.
조 원장은 “미래에 추구하는 인재상은 미래 경제사회 변화에 대응력을 갖추고 자율적으로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는 과학기술 인재”라며 이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인재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과기혁신 수요에 부응하는 과학기술 핵심인재의 양적·질적 수급 기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분과 세션으로 ‘과기원 및 이공계 대학 혁신 방안’과 ‘초중등 수·과학 역량 강화 방안’, ‘과학문화 확산방안’에 관해 논의하면서 과학기술 인력 육성 정책의 방향을 다방면으로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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