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이 새로 개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받기 위한 독립적인 과학위원회를 구성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과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오미크론 같은 변종의 가장 큰 문제는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T세포를 이용한 기술이다. T세포는 면역 체계의 핵심 부분을 형성하는 백혈구로서, 항원을 식별해 외부 침입자를 파괴하는 일종의 킬러세포다.
오미크론이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의 백신은 주로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인체 감염을 막는 항체를 생성하지만, T세포를 이용한 백신은 감염된 세포를 찾아 파괴할 수 있다. 현재의 백신도 일부 T세포 반응을 나타내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다.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T세포 반응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의 경우 훨씬 더 면역력이 오래갈 뿐 더러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도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또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등의 연구진이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한 최신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이나 자연감염을 통해 T세포 반응을 일으킨 사람들의 경우 어느 정도까지는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한다.
희귀하면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T세포 발견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단백질과 기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희귀하면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T세포를 발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사용해 면역체계가 항체를 생성하도록 자극한다. 그러나 델타 및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에 의해 자극된 면역세포 및 항체에 대해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오미크론이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 이를 달성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다른 바이러스 단백질의 단편을 백신에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보다 돌연변이가 덜 발생하고 면역체계의 T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T세포의 표면에는 외부 단백질의 단편을 인식하는 분자 수용체가 있다. T세포는 수용체가 인식하는 항원을 만나면 자가복제하여 추가 면역세포를 생성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녹색과 보라색)에 감염된 인간 세포(핑크색)를 보여주는 현미경 이미지. ⓒNIAID/NIH
그런데 그중 일부는 감염된 세포를 즉시 표적으로 삼아서 죽이고, 나머지는 수십 년 동안 체내에 남아서 같은 감염이 재발하면 퇴치하게 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 감기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되는 바이러스 중합효소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러스 중합효소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달리 바이러스가 진화하더라도 변하거나 변이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 잡고 효과 오래가는 백신
인간 면역계에 바이러스 중합효소를 인식할 수 있는 T세포 수용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수집한 건강한 기증자들의 혈액 샘플을 바이러스 중합효소 항원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특정 T세포 수용체가 실제로 중합효소를 인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런 수용체들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다음, 중합효소 표적 수용체를 운반하게끔 T세포를 조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T세포는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기타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학술지 ‘셀리포트(Cell Reports)’ 12월 10일 자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전염성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와 효과가 오래가는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중합효소를 잠재적인 새로운 백신 성분으로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의 바이오기업 이머젝스(Emergex)는 T세포를 사용해 수십 년 동안 면역력이 지속되며 변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는 2세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내년 1월 3일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26명이 참여하는 이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는 내년 6월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8409)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폐암 세포의 성질을 변환시켜 전이를 막고 약물 저항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암 세포를 전이시킬 능력이 없는 상피세포가 전이 가능한 중간엽세포로 변하는 '천이 과정'(EMT)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암세포 상태를 수학모델로 만들었다.
중성자별끼리 충돌해 초강력 폭발을 일으키며 금을 생성하는 '킬로노바'(Kilonova)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이를 준비 중인 쌍성계가 처음으로 관측됐다. 이런 쌍성계는 1천억개가 넘는 우리 은하 별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문 것으로 제시됐다.
2016년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 소모한 전력은 가정집 100가구의 하루 전력 소모량과 맞먹고, 2021년 테슬라가 발표한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학습 서버 한 대의 전력소모량이 알파고의 10배를 넘는다. 에너지 위기 시대에 초저전력·고성능을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메모리 소자인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전자의 회전 방향을 제어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소자) 기술 혁명이 필요한 이유다.
멸종한 인류의 사촌인 네안데르탈인이 아시아 코끼리의 2∼3배에 달하는 '일직선상아 코끼리'를 사냥해 먹을 만큼 큰 집단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안데르탈인은 기껏해야 20명이 넘지 않은 작은 집단을 이뤄 생활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대 13t에 달하는 고대 코끼리를 잡고 그 고기를 모두 소모한 걸로 볼 때 훨씬 더 큰 집단 생활을 한 거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드론은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으로 소방·정찰·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운용 주체·의도를 숨길 수 있어 군뿐만 아니라 범죄 집단, 테러리스트들도 쓰는 도구가 되고 있다. 최근 각국 정부는 공항·국가 중요 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안티드론 기술 평가장이 되고 있다.
진화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인 침팬지도 10대 때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보이지만 인내심은 오히려 10대 청소년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 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이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충동성과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냉장고 디스플레이에 경고가 뜨고 가스 밸브가 자동으로 잠긴다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기상청은 '지능형 사물인터넷'(사물지능융합기술·AIoT) 기술을 활용한 지진정보 전달체계를 마련하는 '차세대 지진재난문자 서비스 연동방안 연구'를 올해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