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발명 대중화 시대 열어… 퀄키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7)

사업자금을 다수의 엔젤투자자로부터 조달하는 방식을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라고 한다. 실제로 세계 전역에서 창조적이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크고 작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어느 정도 사업 마인드를 갖춘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떤 아디이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엄두가 안 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퀄키(Quirky)라는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Social Product Development) 업체가 등장해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 6월 사업을 시작해 2013년 7월말 현재 약 4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다.

호로위치, 퀄키에 6천800만 달러 투자

포브스(Forbs) 집계에 따르면 2012년 매출액은 1천800만 달러(한화 약 195억 원)에 이르고,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9천130만 달러(한화 약 99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퀄키코리아에서 소개하고 있는 신제품 스마트폰 거치대. ‘스마트폰을 위한 터치팬 겸용 거치대’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http://quirkykorea.com/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퀄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치(Andreessen Horowitz)가 6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유망기업(America’s Most Promising Companies) 중 59위를 차지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주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퀄키 사이트에서는 지금도 일반 대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이 갖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글로 해도 되고, 그림으로 해도 되는 등 제안 방식에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래서 어떤 아이디어가 사이트에 올라오면 30일 동안 또 다른 회원들의 투표가 이루어진다. 사업성 평가를 위한 투표다. 이 과정에서 조언도 가능하다. 개선점이나 업무 제휴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면 전문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연구·디자인·브랜딩·엔지니어링·생산·마케팅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톡특한 수익배분 시스템 창안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독특한 수익배분 시스템이다. 철저히 기여도(influence)에서 다른 기업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는 중이다. (퀄키에서는 제품 개발에 영향을 준 회원들을 ‘Influencer’라 부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여도는 개발초기 단계와 개발 후기단계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제안(Idea), 투표(Votes), 유사제품 프로젝트(Similar Products Project) 등을 분석한다.

후기 단계에서는 설문조사 프로젝트(Research Project), 디자인 프로젝트(Design Project), 스타일 프로젝트(Style Project), 작명 프로젝트(Name Project), 태그라인 프로젝트(Tagline Project), 가격설정(Price)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기여도는 관계자 수익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아이디어가 제품화돼 매출이 일어나면 매출액의 10%를 기여도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40%가 지불된다. 전체 매출액 중 4%에 해당하는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에게는 5%의 기여도가 인정된다. 따라서 전체 매출액 중 0.5%가 배당되고 투표자 수에 따라 개개인에게 금액을 할당하게 된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투표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 투표권을 하루 10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적재산권은 퀄키가 갖고 있다. 그러나 수익금에 대한 배분방식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되고 있다. 기여도에 따른 퀄키 특유의 수익배분 시스템은 생활비에 허덕이고 있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한번 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되고 있다.

GE와 파트너십 체결, 아이디어 공모

한국어로 개설한 퀄키 사이트에서는 그동안 시민 아이디어를 보완해 성공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맥 받침 액세서리인 ‘스페이스 바(Space Bar)’가 있는데 마이클 커바다(Michael Cavada) 씨의 기여도가 44%라고 명시돼 있다.

이 밖에 많은 양의 양고기를 한번에 빠르게 구울 수 있는 ‘메탈 슬라이더(Metal Slider)’, 의자·수납장·설합 등을 자유자대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크레이트(Crate)’, 과일에 관을 꽂아 즉시 쥬스를 만들 수 있는 ‘스템(Stem)’ 등 다양한 제품들이 올라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앳된 청년이라는 점이다. 2009년 벤 코프먼(Ben Kaufman)이 퀄키를 창업할 당시 그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는 평소 “특별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발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소셜 제품개발 플랫품으로 실현했다.

올해 4월 GE는 퀄키와 정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퀄키 사이트 내에 ‘퀄키+GE’를 신설하고 대중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다른 대기업들 역시 퀄키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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