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들이 왜 춤을 출까?

미국과학진흥협회-사이언스 국제 경연대회

이공계 학생들의 1차적인 성취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는데 있을 것이다.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실험을 마친 뒤 논문을 써서 발표해서 심사를 통과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공계 학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쓴 박사학위 논문을 좀 더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빽빽한 글씨와 알아먹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뒤범벅이 된 박사학위 논문은 인터넷 사이트의 한 구석에 처박혀서 그들만이 돌려보는 문서로 남는다.

Dance Your Ph.D 벌써 9회째

종이로 인쇄된 논문 역시 지인들에게 돌리지만, 전공 분야가 아닌 사람들은 잠시 인사치레로 보관하다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어정쩡하게 서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한다.

2015년 대회 대상을 차지한 플로렌스 메츠의 작품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15년 대회 대상을 차지한 플로렌스 메츠의 작품 ⓒ유튜브 동영상 캡처

그렇다면 박사학위 주제를 다른 식으로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아마도 이런 고민의 끝에 나온 방식일 것 같다. 박사학위 주제를 춤으로 표현하는 이색 대회가 열리고 있다.

‘당신의 박사학위를 춤으로.’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와 과학전문잡지인 사이언스(Science Magazine)가 2007년에 시작한 흥미로운 경연대회가 벌써 9회째를 맞았다.

‘Dance Your Ph.D 2016’라는 이름의 이 대회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박사과정 연구팀에 속한 연구원이 자신의 연구 주제를 춤으로 표현하는 이색적인 대회이다. 9회 대회는 6월1일 시작해 9월말 마감 돼 심사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11월에 당선작이 발표됐다.

경쟁분야는 물리, 화학, 생물학 그리고 사회과학 등 4개로 나뉜다. 심사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심사단은 4개 경쟁분야에서 분야별로 ‘예술적 점수’와 ‘과학적 점수’를 채점해서 5개 미만의 후보작을 뽑는다.

이것을 바탕으로 두 번째 심사단이 4개 분야에서 각각 하나씩의 당선작을 뽑는데, ‘예술적 점수’, ‘과학적 점수’ 그리고 ‘과학과 예술의 융합점수’ 등 3개 분야로 점수를 매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500달러. 그리고 4개 수상작 중 최고점을 받은 작품은 대상을 주는데 500달러의 추가 상금이 주어진다. 참가자격은 2016년 1월로 18세 이상으로서 박사학위를 받았거나 연구팀원이어야 한다. 개인으로 참가해도 되지만, 대부분 팀을 이뤄 참가한다.

물리 화학 생물학 사회과학 4개 분야로 나눠 경쟁

응모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박사학위 주제를 춤으로 표현해서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린 뒤, 9월말까지 링크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난다. 대상 수상자는 별도의 혜택이 있다. 2017년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 참가하도록 2,000달러 내에서 왕복 교통비를 지급하고, 2일간의 숙식비를 지급한다.

2015년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31개팀이 참가했다. 대상은 스위스 베른대학의 플로렌스 메츠(Florence Metz)가 받았다. 9분40초 짜리 동영상은 수자원보호정책에 관한 것이다. 플로렌스는 친구들을 불러서 힙합, 살사, 요가 등의 춤으로 수자원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들의 구미에 맞게 정책을 바꾸려는 모습을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물리 화학 생물학 분야가 아닌, 사회과학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는 플로렌스가 처음이었다. 물리학 수상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메릿 무어, 생물학은 호주 시드니 대학의 펄 리, 화학은 독일 뮌헨대학의 루드빅 맥시밀리안이 차지했다.

Dance Your Ph.D는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과학분야의 연구성과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려는 미국과학진흥협회의 노력과 고민을 잘 보여준다.

(3398)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