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만한 백신, 내년 여름엔 나온다”

‘코로나19‧치료제 백신 개발은 언제? 그리고 우리는?’ 온라인 정책토론회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약 890여 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내년 여름이면 믿을 수 있는 백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전 세계에 희망을 던지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과 사회 발전 연대’, ‘과학문화융합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정책토론회를 통해서다. 지난 21일 ‘코로나19‧치료제 백신 개발은 언제? 그리고 우리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근황을 알아보는 한편 그 이후의 대응을 알아보는 자리가 됐다. 사회는 임교빈 과학기술과 사회 발전 연대 공동대표가 맡았다.

과연 인류는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최근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 gettyimagesbank

토론회에서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다양한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동향을 전하며 “백신의 개발 시기에 대해 ‘올해 안’, ‘내년 말’ 등 많은 전망이 있는데 전부 일리 있는 얘기”라고 밝혔다.

묵 단장에 따르면 이는 백신의 기준에 대한 다른 시선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퍼진 커뮤니티에서 이들이 얼마나 감염되었는지 그 비율을 따지는 것이 백신의 유효성 평가 기준”이라며 “이 기간을 1년으로 볼 것인가, 2년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백신 개발 기간에 대한 계산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내로 백신이 개발된다는 주장은 이 검증 기간 자체를 6개월 수준으로 맞추기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묵 단장은 이어 “객관적으로 볼 때, 현재 임상 실험에 들어가는 각종 후보물질의 경과를 1년 정도 후에 살펴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7월 20일 기준으로 한 종류의 백신이 임상 3상에 착수했고, 2개 백신이 추가로 이달 말까지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후보물질 중 15개 정도가 현재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 “1년 후인 내년 7월이 되면 이중 50%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묵 단장이 내놓은 장밋빛 전망이다. 그는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간만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킨다면 큰 리스크 없이 팬데믹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백신 개발 희망적, 치료제는 시간 더 걸릴 수도”

반면 치료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안정성이 입증된 기존 약물을 적극 활용하면서 항염증, 항바이러스, 면역치료, 혈장 등 다양한 방식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최소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내년 여름이면 믿을 수 있는 백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그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 유튜브 채널 sciart과학문화융합포럼 캡처

문제는 생산이다. 묵 단장은 “개발보다 어려운 것이 안정적인 생산과 퀄리티 유지”라며 “제대로 된 대량생산 시설을 갖추는 시간을 고려하면 2022년은 돼야 원천적인 치료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가격. 현재 항체 치료제를 통한 치료 비용은 연간 3천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묵 단장은 “한 번 주사에 50만 원에서 많게는 3백만 원까지 비용이 예상된다”라고 부연하며 “이러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 말했다.

“팬데믹 이후, 복지정책 등 사회 변화 뒤따를 것”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과거 바이러스 대유행 사례를 짚어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특히 홍 교수가 주목한 것은 팬데믹이 가져온 인류 사회의 변화다. 그는 흑사병 당시를 묘사한 그림과 중국 우한시 기차역을 봉쇄한 경찰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며 “전염병이 퍼지면 이를 통제하는 국가권력이 강화되는 모습이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어 “1918년 진행된 스페인 독감이 이탈리아나 독일의 독재 정권 등장에 기여했다는 해석도 있다”며 이러한 국가권력 강화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개인 정보를 공개하거나, 거짓말에 대해 처벌을 진행하는 등 평소 이뤄지기 힘든 조치들이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계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홍 교수는 “스페인 독감 당시 흑인이 백인보다 훨씬 많이 죽었다”며 “이러한 일이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으로서 흑인, 취약계층 , 빈민 등이 코로나에 희생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과거 바이러스 대유행 사례를 짚어보며 팬데믹이 가져올 인류 문명의 변화를 강조했다. ⓒ 유튜브 채널 sciart과학문화융합포럼 캡처

재미있는 것은 팬데믹이 약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거꾸로 전염병이 약자들에게 힘을 주는 경우도 많다”며 중세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전해지는 흑사병 이후의 변화를 소개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재앙이었기에, 반대로 살아남은 이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인간’으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홍 교수는 “영주의 말을 무시하게 된 농민들이 영지를 떠나고 도시로 몰려들면서 봉건제가 붕괴됐다”며 팬데믹이 가져오는 사회 변화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팬데믹이 가져올 변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홍 교수는 최근 국민에게 대규모로 지급된 국가 지원금에 주목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계기로 기본소득 등 새로운 개념의 복지정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거와 현재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반성함으로써 유의미한 사회적 함의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나쁜 것만은 아냐”

바이러스 전문가인 윤채옥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만 악의 근원으로 여겨지던 바이러스의 특징을 반대로 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윤 교수의 주장.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4만 종이 넘는데, 극소수의 바이러스만이 인체에 질병을 유발한다. 윤 교수는 이에 대해 “바이러스는 숙주 안으로 들어가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자연히 세포에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도록 진화해 왔다”며 “몸에는 해롭지 않은데, 사람 몸에 잘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채옥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라며 인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 유튜브 채널 sciart과학문화융합포럼 캡처

윤 교수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 자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현재 팬데믹에 낙담하지 말고, 더 큰 위기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다.

그는 “새로운 변종이 지속적으로 출몰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19 이후로도 무서운 바이러스가 인류 사회를 덮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팬데믹에 대응하는 경험을 쌓음으로써 앞으로 닥칠 더 위험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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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7월 24일12:42 오전

    코로나는 인류의 의료와 과학기술을 시험하는 장인거 같습니다. 안정적이고 부작용 없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를 바라며 코로나에서 회복된 분들에게도 합병증을 줄여주는 연구가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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