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되어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바다 생태계, 우리의 삶까지 위협한다. ⓒ게티이미지
전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 피를 흘리는 코스타리카 바다거북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세계 자연 기금(WWF)에 따르면, 여전히 해마다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인간도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한다.
2019년 7월 생명다양성재단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물학과가 공동으로 조사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마다 바닷새 5,000여 마리와 바다 포유류 500여 마리를 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해양 동물을 생각할 때 우리와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여러 연구에서처럼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버린 물과 함께 흘러나온 미세플라스틱은 입자가 작아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강으로 빠져나가 바다로 흘러간다. 그리고 이런 과정으로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스럽게 바다에서 합쳐지게 된다.
‘고래가 삼킨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되짚어 보고, 해양 동물과 인간이 모두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은 바다 환경 보고서이다. 재치 있고 깊이 있는 설명으로 플라스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죽은 고래가 남긴 플라스틱을 통해 생태계와 자연, 인간이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를 발견하도록 이끌어 준다.
ⓒ풀과바람
바다에는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플랑크톤처럼 퍼져 있다. 실제로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들은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먹고 있다. 그 작은 시작이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어 우리 식탁까지 오르고 있다. 먹이사슬을 따라 플랑크톤, 어린 물고기, 멸치, 고등어, 참치, 사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되어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바다 생태계, 우리의 삶까지 위협한다. 바다에 떠다니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흐르고 흘러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인류의 멸종을 예고하는 셈이다.
미세플라스틱의 먹이사슬 여행을 따라 인류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현주소와 원인, 과정은 물론 사례, 심각성, 문제 해결 방안까지. 여러모로 플라스틱을 분석한 이야기는 환경과 생태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살피며 어린이들은 바다의 아픈 진실을 알게 되고, 바다와 해양 생물, 그리고 인류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세계의 바다, 그러니까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로 이어진다. 그리고 바로 인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가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류와 동식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플라스틱을 매개로 지구 환경의 위기를 짚어 보는 사이 어린이들은 해박한 과학적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지혜를 배우고 자연과 지구를 지키는 작지만 소중한 행동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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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경각심을 갖고 생분해가 가능한 옷을 찾는 착한 소비가 생기고 있지만 생분해를 내세우며 개발된 섬유도 실제 환경에서는 제대로 썩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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