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미래 식량… 녹색농업으로 해결한다

[녹색경제 보고서] UNEP, 녹색경제 보고서 통해 농업혁명 예고

녹색경제 보고서 교환가치를 중시하는 시장경제, 분배가치를 중시하는 노동조합·시민사회 이론과는 달리 녹색경제는 생명가치 그 자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녹색경제는 생태계 보전, 자원순환형 사회,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녹색 농촌, 환경산업,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가능한 한 모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경제 체제를 추구한다.

특히 농업 부문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인류의 식량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가 발표한 보고서 ‘녹색경제를 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경로(Towards a Green Economy: Pathways to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에서는 녹색경제에 있어 농업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전통 농업으로 인해 삼림, 생물다양성 파괴

보고서는 녹색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서 추구해나가야 할 사항들을 제시하면서 세계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인구 증가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수가 9억2천500만 명에 달하지만, 기상이변 때문에 식량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업 기술의 혁신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 

UNEP는 지구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전통적인 농업방식이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통적 농업방식에 의해 지구상의 천연자원이 급격히 훼손되고 있는데다, 땅의 불균형으로 인해 축적된 일부 계층의 부(富)는 인류의 상대적 빈곤감을 자극한다. 또한 상대적 빈곤감은 끊임없는 농지 개발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지구의 허파인 열대림과 삼림,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으며, 동시에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UNEP는 그러나 이 심각한 문제를 녹색농업(green agriculture)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농업을 통해 무엇보다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녹색농업이 활성화될 경우 식량생산이 크게 늘어 현재 1일 기준 1인당 2천800 Kcal에 머물고 있는 영양섭취량을 오는 2050년까지 3천200 Kcal가지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식량의 다양화도 함께 이루어져 세계인들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곤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현재 26억에 달하는 인구가 적은 땅을 보유한 채 생계를 농업에 의존하고 있거나, 대도시에서 하루 미화 1달러를 벌지 못하는 노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녹색농업이 활성화될 경우 소농민의 수확량을 늘려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대도시 빈민층을 농촌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EP는 녹색농업을 통해 특히 소규모 농장의 수확이 54~179% 늘어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녹색농업을 아프리카에 적용해 농장 수확이 10% 늘어날 경우 7%의 빈곤층을 줄일 수 있으며, 아시아에 있어서는 5%의 빈곤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농산물의 절반이 생산·유통·소비 과정서 소멸

낭비와 비능률을 줄이는 것 역시 녹색농업의 중요한 역할이다. 보고서는 생산·유통·소비 과정서 많은 곡식들이 해충으로 인해, 또는 부실한 저장설비, 가공설비 등으로 인해 파기되고 있으며, 버려지고 있는 양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수확량을 칼로리로 환산했을 때 1인당 하루 섭취량이 4천600 Kcal에 달하지만 인류가 섭취할 수 있는 것은 2천 Kcal에 불과하다는 것. 

보고서는 그러나  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조사 결과를 인용, 낙후된 시설들을 개선할 경우 막대한 양의 식량손실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FAO가 최근 이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농업연구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비의 5% 정도를 이 식량손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투자하면 문제를 손쉽게, 단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UNEP는 또 토양관리, 보다 효과적인 수자원 운용, 적절한 수준의 기계화, 곡물과 가축의 적정 배분, 무역을 위한 시설 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녹색농업의 발전을 위해 요구되고 있는 투자액은 2011~2050년 기간 동안 미화 약 1천98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적절한 금액의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지금과 비교해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또 녹색농업과 관련된 과학기술 등에 투자를 할 경우 투자수익율(ROI)이 평균 40~50%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녹색농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적어도 국채 금리 수준보다는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UN 보고서의 결과다.

녹색농업으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

보고서는 또 녹색농업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식량 생산서부터 식품 생산에 이르는 과정의 다양한 설비투자로 인해 여러 유형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UNEP가 작성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녹색농업에 대한 투자가 약 4천70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녹색농업의 강점은 환경 측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질의 토양을 보존하고, 천연자원을 다시 복구시킴으로써 토양침식과 화학비료 등으로부터의 오염을 줄이고,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삼림과 생물다양성 파괴, 더 나아가 농업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온실가스 배출의 주역이었던 농업을 녹색농업이 온실가스 처리장소로 변모시켜나갈 수 있다는 주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간 정책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UNEP의 입장이다. 친환경 농법이나 생태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식의 정책이 수행될 경우 녹색농업이 빨리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정책에 있어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녹색농업을 통해 생산한 물량을 우대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수출되고 있는 농산물을 우대할 경우 개도국 소농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는 것이 UNEP의 판단이다. 세계 식량 유통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지구현안 문제인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UNEP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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