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아이돌 아닌 ‘AI돌’이 활약한다?

온라인 AI 체험 축제 열려…실제 같은 가상 이미지 선보여

“현재의 연예계는 BTS 같은 아이돌들이 활약하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연예계는 ‘아이돌’이 아니라 ‘AI돌’들이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환호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함께 배워 보는 행사인 ‘2020 AI Week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온라인 현장. 주제 발표를 위해 등장한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미래의 세상에 대해 AI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가상의 이미지를 실제처럼 만드는 AI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국립중앙과학관의 공동 주최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AI를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지식 교류의 장을 통해 AI가 만들어갈 미래를 예측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AI 활용하여 실제 같은 가상 이미지 제공

‘딥페이크 그 이상의 기술, 딥리얼’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지은 대표는 딥리얼 기술에 대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디지털 이미징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ICT 분야에서는 유명한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한 부위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처럼 합성한 영상편집물을 말한다.

과거에도 사람의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한 사례는 많았지만 결과물의 수준이 상당히 조악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금방 합성 여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딥페이크는 다르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AI 기술을 통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조작 여부를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딥페이크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처럼 얼굴이 알려져 있는 사람들을 공격할 목적으로 합성한 영상을 만들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대중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딥리얼 기술을 활용하여 AI가 만든 가상의 인물들 ⓒ 펄스나인

이처럼 딥페이크가 AI를 통해 역기능적인 면을 제공하고 있다면 ‘딥리얼(deep real)’ 기술은 같은 AI 기술을 사용하지만 딥페이크와는 달리 순기능적인 면을 제공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의견이다.

그녀는 “딥리얼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을 실제 사람인 것처럼 디자인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영화나 게임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생물체를 딥리얼 기술로 디자인하면 실제 존재하는 생물체처럼 만들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딥리얼이 기존의 CG와 다른 차이점이라면 AI가 관여하는 프레임 조정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디자이너들이 수작업을 통해 프레임 단위로 이미지를 조정했다면 딥리얼은 이를 자동화하여 세밀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상 아이돌 선정하여 연말에 데뷔시킬 예정

영화나 게임의 인물을 구현하는 것 외에 딥리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업무로는 어떤 분야가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박 대표는 최근 추진 중인 2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이미지 콘텐츠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AI 기반 그래픽 설루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존의 이미지 콘텐츠가 사진작가들에 의해 촬영된 실제 사진이 대부분인 반면에 해당 사업은 딥리얼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같은 가상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을 위한 중간 과정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이미지 창작 영역에 AI를 도입하여 단순노동을 자동화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창작 생태계에서 이미지 생산은 저작권이나 초상권 같은 복잡한 권리들에 의해 병목 현상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딥리얼을 활용하여 실제 같은 고품질 이미지가 제공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은 조금 더 쉽게, 폭넓게 원하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AI가 만든 이미지만을 제공하는 콘텐츠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두 번째 프로젝트인 ‘이상형 선정 테스트’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상위에 노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AI가 창조해낸 101명의 남녀 얼굴을 보며 자신의 이상형을 찾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등장하는 101명의 남녀 얼굴을 보면 실제로 존재하는 아이돌들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전형적인 미남과 미녀의 얼굴들을 기본으로 강아지상이나 걸크러쉬 등의 매력 가득한 다양한 얼굴들이 선보여 테스트에 참여하는 누리꾼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20여 년 동안의 아이돌 역사를 바탕으로 이미지 데이터 자동화 분석 후 가상 아이돌 멤버 101명을 생성했다”라고 소개하며 “이 테스트를 통해 남녀 각각 최종 11명씩을 선발한 다음, 남녀 그룹을 구성해 오는 12월에 데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박 대표는 “딥리얼 기술을 활용하면 요즘과 같은 비대면 시대에 ‘나만의 가상 상담사’나 ‘가상 비서’를 실제 인물처럼 창조할 수 있다”라고 조언하며 “앞으로 이런 가상의 인물들이 온라인상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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