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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도 메타버스 공간 제대로 활용해야”

[인터뷰] 손재권 더 밀크 대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산업과 학업이 확산되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되었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신문과 방송의 뉴스는 물론 영화, 엔터테인먼트, 소설미디어 등 모든 미디어산업 지형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 변화로 “향후 모든 회사가 미디어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손재권 더 밀크(The Miilk) 대표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미디어 회사들의 전략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매일경제 특파원 출신인 손재권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혁신 아이디어와 가치 있는 정보를 신선한 우유처럼 배달하는 전문 매체 더 밀크를 운영 중이다.

“향후 모든 회사가 미디어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손재권 더 밀크(The Miilk) 대표는 이런 변화에 대비해 우리나라 미디어 회사들의 전략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 더 밀크

서브스크리밍 시대, 클라우드와 SaaS 산업 키워야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이 1년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프라인의 퇴조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그리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모델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서브스크리밍(Subscription+Streaming)’ 도입 현상이라는 게 손 대표의 지적이다. 이는 구독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스트리밍 비디오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하는 시도로, 넷플릭스처럼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유료 구독(서브스크립션)으로 일찌감치 비즈니스모델을 전환해 이번 변화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트레이닝, 커머스, 여행 등 각 영역에서 스트리밍 모델을 도입 중입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각 회사들이 ‘유튜브 스튜디오를 만들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손 대표는 “유튜브나 할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그것이 바로 미디어 회사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국이 미디어를 가장 잘 이용하는 국가 중 하나이긴 하지만,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손 대표는 “서브스크리밍 비즈니스의 근간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의 성장이 더딘 것 같다”며 이와 관련된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권 대표는 서브스크리밍 비즈니스의 근간인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련 산업의 중점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기자와 PD 사라지지 않아…콘텐츠 질이 중요

아울러 미디어산업의 변혁을 이끄는 데 있어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이미 많은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특히 미디어는 GPT-3 등이 통번역을 쉽게 해줄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기자나 PD라는 직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손 대표는 덧붙였다. 그 이유는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잘못된 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던 저널리즘 기반의 브랜드 미디어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것.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전에는 신문, 방송 그리고 기자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점차 무너졌고 여론의 정치화가 심해짐에 따라 신뢰도 잃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는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미디어의 위기는 비즈니스모델보다 ‘신뢰’의 위기였고, 코로나19에 재빠르게 대처한 미디어들이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코로나19가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지만, 미디어의 근본이 무엇인지 다시 물었으며 그것이 ‘신뢰’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와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의 역할은 계속 중요할 것이고 기자나 PD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와 PD, 그리고 미디어가 더 번영하게 될 겁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도 기자와 PD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가 신뢰를 잃어 무너지고 있던 전통 미디어 산업에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손재권 대표는 강조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미디어 산업도 메타버스 공간으로…혁신 대비해야”

아울러 메타버스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미디어 기업이 향후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인 메타버스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초월적 하이브리드 세상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소유투자, 보상받을 수 있는 세계를 메타버스라고 부릅니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겁니다.”

AI 칩 시대를 이끌면서 일약 시가총액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도약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미래 20년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벌어지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처럼 미디어산업도 메타버스 공간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한국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손 대표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한 혁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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