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부정되고, 항생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과학자들은 대중 신뢰를 잃어버릴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년간 미국인들의 과학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가장 높은 미국 군대는 물론 종교 지도자, 정치인, 비즈니스 리더, 뉴미디어 등에 대한 신뢰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주말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발표한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 조사인 ‘Americans’ confidence that scientists act in the public interest is up since 2016‘에서 밝혀졌다.
의학자에 대한 신뢰도 87% 달해
퓨 리서치 센터는 2016년 이후 미국인들이 과학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진행했다.
먼저 과학자들(scientists)이 공익적 차원에서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86%가 신뢰감을 표명했다. 이는 지난 2016년 76%보다 무려 10% 포인트가 더 높아진 것이다. (표 참조)
이는 2019년을 기준, 미국 군대(military)에 대한 신뢰도인 82%보다 4% 포인트, 기준, 종교 지도자(religious leaders)의 57%보다 31% 포인트, 비즈니스 리더의 46%보다 40% 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과학자에 대해 매우 강한(a great deal) 신뢰감을 표명한 경우도 3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21%와 비교해 14% 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과학자 가운데 특히 높은 신뢰도를 얻은 분야는 의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medical scientists)에 대한 공익 차원의 신뢰도를 물어본 결과 87%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는데 2016년 84%보다 4% 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 주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서 발표한 2016년 이후 미국인의 과학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분야에 비해 현격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Pew Research Center
미국 대중들은 그러나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에서 적지 않은 불신감을 표명해 조사‧분석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실제로 의학 연구자(medical research scientists)에 대한 신뢰도는 32%, 의사(doctors)에 대한 신뢰도는 48%에 머물렀다. 이는 87%에 달하는 의학자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비교해 상반되는 조사 결과다.
또한 현장에서 대중과 접촉하고 있는 의사가 연구실에서 일하는 의학 연구자와 비교해 신뢰도가 16% 포인트가 더 높은 것은 과학 연구자일수록 불신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정치적 논란이 과학 신뢰도 훼손
영양사(dietitians)와 영양연구자(nutrition research scientists)에 대한 조사 역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공익적 차원에서 대중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영양사의 경우 60%, 영양연구자의 경우 29%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전체 영양 학자(nutrition scientists)들이 대중에 모두가 믿을 수 있는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익적 차원의 기여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이를 분석한 퓨 리서치 센터 관계자들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영양학 연구 결과들이 악명이 높을 정도로 서로 달라 대중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커피라 과연 몸에 좋은 것인지?’를 놓고 서로 다른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런 연구 결과들이 대중의 이견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당파심을 조장해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퓨 리서치 센터의 과학과 사회(science and society research) 부문의 케리 펑크(Cary Funk) 연구책임자는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과학계 세부 직종으로 갈수록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특정 과학 분야의 경우 공화당, 민주당으로 구분되는 정치적 지자 성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의사와 영양사, 의학 연구자 등 전체적인 분야에서는 정치적 지지 성향에 관계없이 유사한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는 양당 지지자 간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환경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 70%가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했는데 이는 공화당 지지자 중 40%가 강한 신뢰도를 표명한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케리 펑크 박사는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했지만 그 차이가 30% 포인트에 달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정치적 갈등에 따라 과학계 불신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큰 우려감을 표명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환경 과학을 비롯 백신에 대한 불신 등 각종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퓨 리서치 센터의 이번 조사 결과는 과학을 바라보고 있는 대중들이 전체적으로는 과학을 신뢰하고 있지만 과학을 직접 접하는 실제 환경 속에서는 과학자들을 불신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604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지능형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와 서울대 고승환 기계공학부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제난 바오(Zhenan Bao)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전기·전자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29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에 국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과 수학자 허준이의 필즈상 수상 등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총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 해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등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고 28일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8월 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달에 도착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고 우주산업 육성에 나선다. 또 민관이 협력해 국가전략 기술을 본격 육성하고, 양자나 첨단 바이오 등 신기술 분야의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이하 재료연)은 국민투표를 거쳐 올해의 우수 연구성과 '탑3'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재료연은 기관의 대표 연구성과를 조명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국민투표 방식을 통해 우수 연구성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역, 다시마 등과 같은 갈조류(brown algae)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는 숲처럼 많이 흡수하고 주변 생물이 분해하기 까다로운 점액 형태로 방출해 온실가스를 장기 격리하는 지구온난화 시대의 '원더 식물'로 제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협회에 따르면 산하 '해양미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갈조류의 배설물을 분석해 탄소 순환 과정에서 많은 양의 CO₂를 장기간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내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 패배부터 현재와 같은 전황 지속까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BBC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영국, 미국, 이스라엘의 전문가 5명의 전망을 전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 겸 엑시터대 전략연구소(SSI) 부소장은 이번 봄 러시아의 공격이 관건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