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의료진을 매우 곤혹하게 만드는 것이 무증상 감염이다.
고통이 전혀 없고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보이지 않는 환자들은 또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장기 증상 환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 환자였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환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 환자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무증상 환자에 대한 의문이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CDC
양성 판정 후에도 10일간 무증상 이어져
캘리포니아 대학, 인디애나 대학 등이 공동 참여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1,407명의 전자 의료기록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7%인 382명이 감염 후 60일 이상 호흡곤란(shortness of breath), 가슴통증(chest pain), 기침, 복통(abdominal pain) 등의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이들 환자 중 3분의 1이 양성 반응 후에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반응을 보인 이들 환자는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약 10일에 걸쳐 코로나19 증상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논문을 접한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의료시스템(Mount Sinai Health System)의 재활의학 담당 데이비드 푸트리노(David Putrino) 박사는 자신의 치료센터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장기 증상과 무증상 간의 연관 가능성을 시사했다.
9일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장기 증상 환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4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장기 증상 환자들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존 브룩스 최고 의료책임자도 “인간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장기 증상 환자가 미국에서만 수십 만 명에 이를 수 있다”며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환자가 호소하고 있는 장기 증상은 피로와 호흡 장채, 심장의 염증, 멍해지는 것 같은 신경상의 문제, 두통, 근육통 등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장기 증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차원의 최초 연구 결과다.
또한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무증상으로 인해 입원할 필요가 없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연구 결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주 ‘메드 아카이브’에 사전 공개된 논문 제목은 ‘COVID Symptoms, Symptom Clusters, and Predictors for Becoming a Long-Hauler: Looking for Clarity in the Haze of the Pandemic’이다.
증상 변화의 수수께끼, 새로운 연구 과제
장기 증상에 대한 이전 연구는 아픈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에 있는 진 인탄 병원(Jin Yin-tan Hospital)에서 퇴원한 1,73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6개월간 추적 관찰한 조사 결과가 대표적인 경우다.
퇴원 환자의 76%가 한 가지 이상의 후유 증상을 앓고 있었는데 근육 약화가 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6%는 수면 장애를, 23%는 우울 및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증상 환자였던 사람들이 양성 판정 후 장기 증상으로 인해 클리닉을 찾고 있으며, 의료진은 이런 특이한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워싱턴 대학 연구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1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 대부분은 입원하지 않았으며, 입원했거나 경증 환자의 약 3분의 1이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인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논문 공동 저자인 인디애나 의과대학의 나탈리 램버트(Natalie Lambert) 교수는 당시 의사들이 이런 무증상‧경증 환자들의 사례를 의료 기록이나 메모, 환자 보고서 등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무증상‧경증 환자들에게서 왜 많은 장기 증상 환자가 발생하는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뒤늦게 발표될 수밖에 없었다.
램버트 교수는 연구에 적용된 의료기록이 무증상 환자들을 발견하고 있지만, 전체 무증상 환자 가운데 일부만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어떤 사람들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조차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약 59%가 여성이었고, 약 절반이 히스패닉, 31%가 백인이었는데 신뢰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인구통계학적으로 국가 범위의 더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슴 통증과 두통이 있다가 다음날 요통과 근육통으로 바뀌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시간에 따른 궤적과 증상 변화를 포착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램버트 박사는 무증상에서 장기 증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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