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체 ‘드론’ 오픈소스로 개발

[창조 + 융합 현장] 미래부 ‘창조경제 글로벌 포럼 2014’ (상)

무인비행기 ‘드론(drone)’으로 유명한 3D로보틱스의 CEO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씨가 한국을 찾았다. 와이어드(Wired) 편집장이었던 그는 ‘롱테일 경제학’, ‘공짜경제학(FREE)’, ‘메이커스(Makers)’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미래를 읽어내는 뉴비즈니스 전문가로도 큰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지금 우리가 얼마나 좋은 시기에 살고 있는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공장이 필요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제품을 만들고, 창업자가 될 수 있으며, 대량 생산까지 연결해주는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

“더 이상 공장이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앤더슨 CEO는 “이제 생산자·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 다양한 제작공간이 마련돼 큰 부담 없이 시민의 참여를 기다라고 있으며, 이 같은 풍조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 에서 3D로보틱스의 CEO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씨가 오픈소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cienceTimes


자신이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 ‘페블(Pebble)’을 예로 들었다. “페블이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 기업이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open source)란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 때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일종의 프로그래밍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를 무료 공개,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소프트웨어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인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앤더슨 CEO는 자신이 3D로보틱스를 통해 ‘드론’을 개발했지만 ‘드론’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인비행체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소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면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신기한 비행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식탁에서 레고를 갖고 비행체를 조립했다”고 말했다. 다음에 이 레고 비행체에 자동조정창치를 달았고, 이렇게 만든 비행체가 지금의 ‘드론’의 효시가 됐다며 초창기 개발과정을 설명했다. (레고로 만든 최초 무인 비행체는 현재 레고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처럼 놀라운 발명품이 학생, 일반 대중을 통해 식탁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인비행체 ‘드론’이 있기까지 멕시코의 한  학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를 통해 생각하기 힘든 놀라운 것들을 만들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희망했다. 그가 말한 커뮤니티란 ‘DIY드론스’란 곳으로 드론을 취미로 제작하는 회원 약 5만 명이 한 해 약 10만 건의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 CEO는 개방을 하면 할수록 기업 생태계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혁신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경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한국에서도 이 오픈소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자와 대면한 토론에서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롤 모델이라며, 한국에서 오픈소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한국 실정에 맞는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런 협력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 전체가 힘써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감한 상상력과 창의성

한편 이 날 포럼에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상상도 못하던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는 세상에서는 과감한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경제적 가치 창출의 원천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지만, 저성장, 높은 실업률, 자원고갈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며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풍성한 수확을 위한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날 행사를 통해 국내 엑셀러레이터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엑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이 출범했다. 엑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은 공동투자,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 전문 협의체와 협력, 엑셀러레이터 성장에 필요한 법ㆍ제도화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은 3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세션 1에서는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Techstars)의 공동설립자 겸 CEO인 존 브레드포드(Jon Bradford), 핀란드 스타트업 사우나 의 일카 키비마키(Ilkka Kivimäki) 회장, 대런 브레브험(Daran C. Brabham) 미국 USC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형 창업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세션 2에서는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의 이상문 석좌교수, 네덜란드 와게닝대학교의 프리츠 반 에바트(Frits van Evert) 교수, 미구엘 멜릭(Miguel Mellick) 프랑스 로보틱 테크놀로지 대표 등이 참석해 농업·의료 등 산업 부문과 ICT와 융합 방안을 토의했다.

세션 3에서는 게리 라일리(Gery Reily) 영국 퀸메리대학교 교수, 조수아 고프(Joshua Goff)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비욘드 세큐리티 대표 등이 참석해 ICT 분야의 현안들을 협의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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