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무인비행기 드론에 인공지능 장착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05)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을 개발한 3D로보틱스의 CEO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은 지난 3월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에 참석해 최초의 무인비행기를 식탁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 레고를 이용해 비행체를 만들었고, 그 비행체에 자동조정창치를 달아 ‘드론’ 모형을 만들었으며, 이렇게 만든 최초 무인 비행체가 현재 레고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는 드론 선풍이다. 최초에는 군사용 공격기, 정찰기로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재해 예측, 농업, 인명구조, 지형도 작성, 물건 배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러시아 과학자들 드론에 멀티로봇 설치 중

최근 들어서는 이 무인비행기에 부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개발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라디오 방송인 ‘보이스 오브 러시아(The Voice of Russia)’는 3일 보도를 통해 “러시아 과학자들이 새로운 무인비행기에 장착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 과학자들을 통해 무인비행기 ‘드론’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무인비행 실험을 하고 있는 3D로보틱스 직원들. ⓒhttp://3drobotics.com/

이 AI는 ‘쿼드라콥터(quadracopters)’라 불리는 다발 무인비행기(multi-engined drone)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처음 이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톰스크(Tomsk)에서 열린 과학 컨퍼런스였다. 그러나 실제로 AI를 개발한 곳은 러시아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이제프스크(Izhevsk) 시 과학자들이다.

이제프스크 공과대학과 협력해 드론용 AI를 개발한 곳은 민간 기업인 GSTC(Global Storage Technology company)다. 개발을 담당한 알렉세이 페르부신(Alexey Pervushin) 은 이 AI가 새로운 유형의 자동비행 조정장치로, 산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제작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무인비행기용 AI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이제프스크 공과대학과 GSTC는 협력연구를 통해 동시에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다수로 연결된 멀티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 연구를 하던 중 (톰스크에서 열린 과학 컨퍼런스를 통해) 무인비행기 ‘드론’에 대한 이 이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연구자들은 그동안 개발한 멀티로봇 시스템을 ‘드론’에 맞게 개발했다. 그리고 지금의 무인비행기용 AI를 개발했다.

페르부신에 따르면 이 멀티로봇을 장착한 쿼드라콥터는 항로를 정확하게 비행하면서 부여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모니터 기능인데 “스스로 날아올라 주어진 방향으로 비행하면서 모니터 대상을 발견하고 이를 비디오를 촬영해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링, 배달, 수영, 드라이브 등 가능해

그는 “비행체 안에 레이저거리측정기(laser rangefinders), 3D 카메라 등 첨단기기가 설치돼 있어 주변 상황을 정확히 모니터링 하는 것은 물론 배달 등 부여된 일들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물속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으며, 찻길을 드라이브 하는 등의 기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에서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START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페르부신은 이 연구 프로젝트가 2년 후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비행기 ‘드론’은 ‘드론산업(Dron Industry)’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분야다. 국제무인기협회(AUVSI)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82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되고, 이 시장을 통해 약 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허리케인을 감시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과학기술대학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홍수를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스위스에서는 지형을 조사한 후 3D 지형도를 만들었다.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서는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을 파악해 보호 및 구조 활동을 진행했으며, 국제무인기협회(AUVSI)는 드론을 이용해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는 농업 기계화를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역시 미래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어놓을 첨단 기술이다. 이 기술이 무인항공기 기술에 접목될 경우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군사용으로 진화할 경우 엄청난 재난도 예상된다. 북한으로부터 무인비행기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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