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생식 담륜충, 남의 DNA 먹어 번식

수생 유기체인 담륜충(擔輪蟲: bdelloid rotifer)은 암컷만 있어 지난 8천만년 동안 무성생식으로 번식해 온 생물인데 최근 과학자들이 그 비밀을 밝혀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담륜충의 활동하는 유전자 가운데 최고 10%가 박테리아나 균류.조류(藻類) 같은 다른 유기체에서 온 것임을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 지네틱스(PLoS Genetics)에 발표했다.

학자들은 “우리는 이들 유전자가 어떻게 옮겨지는지 모르지만 담륜충 주위에 얼마든지 많은 유기물 찌꺼기 속의 DNA를 소화해서 생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많은 무성생식 동물들은 유전적 다양성 부족과 누적된 돌연변이로 인해 멸종하고 말지만 담륜충은 최소한 400종이라는 풍부한 다양성을 갖고 번성하고 있어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담륜충의 가장 놀라운 특성 중 하나는 극도의 건조 상태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연구진은 주위에 물이 없어질 때 담륜충의 외부 유전자중 일부가 발현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유전자는 탈수 부작용으로부터 담륜충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 항산화 성분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외부 유전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담륜충의 번성은 유전자 복제에 따른 DNA 수리 능력에도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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