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기발한 상상으로 시원하게~

금천구 청소년 과학캠프 ‘핫여름 쿨한 발명학교’ 현장

“저희 팀은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면서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를 생각했습니다. 태양열 패널로 움직이고, 바퀴는 다 쓴 필라멘트 통으로 만드는 등 환경 문제도 고려한 고슴도치 모양 자동차입니다.”

활기찬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 퍼진 이곳은 시흥시 대야동에 위치한 시흥ABC행복학습타운. 금천구(구청장 유성훈)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간 진행한 ‘핫여름 쿨한 발명학교’ 라는 청소년 과학캠프 현장이다. 무더위와 폭우가 번갈아 전국을 덮친 지난 7월 말,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금천구 초등학생 44명이 모였다.

2019년 무한상상 청소년 과학캠프 ‘핫여름 쿨한 발명학교’가 지난 29, 30일 양일간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2019년 무한상상 청소년 과학캠프 ‘핫여름 쿨한 발명학교’가 지난달 29, 30일 양일간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생활 속 쿨한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발명학교는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고, 이를 3D 모델링으로 완성해보는 과정을 통해 과학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행사다. 30일 오전, 팀별 아이디어 발표 자료 제작을 위해 집중한 아이들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판넬을 제작하며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다듬었다.

“그 내용이 좀 더 설득력 있으려면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서 첨부해야 될 것 같아. 우리 같이 한 번 찾아볼까?”

“아이디어는 좋은데,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발표를 위한 자료니까 복잡한 내용은 빼고 좀 더 간단히 해보는 것이 좋겠어.”

특히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띈 것은 아이들과 1박2일간 ‘동고동락’한 대학생 멘토단의 모습이었다. 인천폴리텍대학교 금형디자인과 대학생들은 아이들과 짝을 맞춰 발표 자료 만들기는 물론 프로젝트 회의, 과학퀴즈 골든벨, 스토리텔링 칵테일 음료 만들기, 액체질소 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머리를 모아 발표자료를 편집하는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머리를 모아 발표자료를 편집하는 모습 ⓒ 김청한 / Sciencetimes

수영장 갖춘 자동차 등 창의적 아이디어 뽐내

오후에는 이틀간의 여정을 정리하는 팀별 발표가 진행됐다. 총 15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 팀당 4분. 대학생 멘토의 도움과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거쳤음에도 불구, 발표는 오롯이 아이들만의 몫이기에 행사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떨림도 잠시. 본격적으로 발표가 진행되면서 행사장에는 다시 온기가 가득 찼다.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웃고 떠드는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같이 웃음꽃을 피웠다.

발표 내용은 놀라웠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대학생 멘토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구체화됐기 때문. 미니 수영장과 음료수 공급장치 그리고 태양광 발전 패널을 갖춘 친환경 고슴도치 자동차, 칸막이를 통해 3가지 맛 음료수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 컵, 날개 없는 선풍기의 원리를 활용한 스마트 손선풍기, 방수천을 이용해 결로 현상을 해결한 아이스 헤어밴드 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표돼 행사장을 무한상상으로 가득 채웠다.

차분히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표돼 행사장을 무한상상으로 가득 채웠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차분히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표돼 행사장을 무한상상으로 가득 채웠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떠나 아이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고 교류하며 과학의 즐거움을 서로 만끽했다는 점. 참가한 모든 이들이 승자와 패자라는 잣대 없이, 과학과 아이디어 그 자체만을 즐기는 그야말로 과학축제의 모습이었다.

박은숙 금천구청 교육지원과장은 “마지막 발표회는 경연의 형식을 취했지만 특별히 대상, 최우수상 등 등수를 나누지 않고, 모두가 동일하게 기념패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성적 매기기에 매몰되지 않고, 참석한 모든 아이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과학으로 힐링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심사위원 평가, 수료장 및 기념패 수여식을 끝으로 1박2일간의 과학캠프가 마무리됐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한편,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작년에도 참가했다는 박준성 학생(문성초등학교 6학년)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캠프 역시 재미있어 보여 신청하게 됐다”라며 “특히 대학생 멘토들이 잘 모르는 각종 과학 원리를 쉽게 가르쳐줘서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과학문화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가지 맛 음료수를 한 번에 마시는 컵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 김청한 / Sciencetimes

3가지 맛 음료수를 한 번에 마시는 컵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전국 방방곡곡에서 과학 행사 174개 진행

한편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같이 과학을 만끽할 수 있는 과학문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는 여름철을 맞아 전국 72개 기관에서 174개의 과학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혹시 나에게 어울리는 과학문화행사를 찾는 것이 어렵다면?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안성진)이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과학문화행사 정보가 사이언스릴레이페어 사이트(www.2019science.kr)를 통해 동(同), 고(考), 동(動), 락(樂)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분류돼 소개되고 있다.

사이언스릴레이페어 사이트(www.2019science.kr)에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과학문화행사 정보를 동(同), 고(考), 동(動), 락(樂)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분류해소개하고 있다. ⓒ 사이언스릴레이페어 홈페이지

사이언스릴레이페어 사이트(www.2019science.kr)에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과학문화행사 정보를 동(同), 고(考), 동(動), 락(樂)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 사이언스릴레이페어 홈페이지

이중 동(同)은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전시·공연’ 행사, 고(考)는 과학으로 생각하고 배우면서 즐기는 ‘강연’ 프로그램, 동(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즐길 수 있는 ‘견학·체험’ 프로그램, 락(樂)은 청소년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캠프·연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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