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로 알려진 루키즘(Lookism)은 신체적 외모 그리고 외형적 이미지를 기준으로 가치판단이나 더 나아가 차별 및 편견을 포함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사회구조적 요인과 영향력에 따라서 나타나며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모지상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에나 깊숙이 침투해있다. 가까운 예로 외모만으로 평가받는 불평등한 사회를 들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피부색과 인종에 따라서 차별과 이익을 받는 인종차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간주되지만, 예로부터 기준이나 취향의 차이가 있을 뿐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추한 것을 멀리하는 본성을 보이며 살아왔다. 하지만 외모의 우열이 능력이나 필요성에서 우열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지양되어야 할 태도이다.
외모지상주의가 과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양에는 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사람을 대할 때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음은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할 원칙으로 여겨지지만, 인간은 다른 생물체를 대할 때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흔한 예로 동물 보호를 논할 때 인간과 가깝고 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개와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보다 항상 우위에 있으며 인간에게 딱히 해롭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포유류나 파충류, 양서류 등은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곤 한다.
강아지는 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김민재
최근 PLOS Biology 저널에 발표된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University of Montpellier)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외모지상주의가 어류의 생태계 보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미적으로 더 매력적인 종으로 분류된 종은 생태학적 특성과 진화적 역사 측면에서 덜 차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인간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산호초와 어류 종을 우선적으로 보존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들이 ‘아름다운’ 물고기와 ‘못생긴’ 물고기의 순위를 매긴 방법
과학자들은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서 13,000명의 일반 대중에게 480개 이상의 물고기들(ray-finned reef fishes, Actinopterygii: 조기아강, 현생 어류의 대부분은 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의 사진에 대해서 미적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위 결과를 기반으로 콘볼루션 신경망으로 알려진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훈련하여 유사한 방식으로 더 많은 이미지에 응답하도록 연구를 진행했다. 인공 지능은 일반적인 산호초 어류 2,417종을 비롯한 추가적으로 4,400장의 사진에 대해서도 미적 매력도 평가(aesthetic attractiveness)를 수행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 종이 미적 매력도가 낮았다
연구진들은 대중의 평가와 인공 지능의 예측을 결합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하여 둥근 몸체를 가지며 밝고 다채로운 색상의 물고기 종들이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만다린피쉬(mandarinfish: Synchiropus splendidus)는 미적 매력도가 높은 산호초 어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Rick D. Stuart Smith
과학자들은 이 흥미로운 결과와 함께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대중이 못생겼다고 평가하는 물고기나 어류들의 생태계 보전 상태에 관해서 조사했는데, 소위 레드리스트(Red List)에 오른 멸종 위기에 처한 어류 종이나 아직 보존 상태가 연구되지 않은 어류 종들이 멸종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는 어류 종) 어류 종보다 평균적으로 미적 매력도가 낮았음을 발견했다. 참고로 레드리스트에 오른 어류 종들은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는 덜 매력적인 어류종은 멸종에 대한 보전 정도가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둥근 몸체를 가지며 밝고 다채로운 색상의 물고기 종들이 미적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imageBROKER
인간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이번 연구를 이끈 생태학자 니콜라스 모케 박사(Dr. Nicolas Mouquet)는 신경 미학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보다 더 아름답다고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피사체의 시각적 특징이 더 눈에 띌 때 미적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우리가 물고기를 보거나 관찰할 때 모양,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뇌에 미치는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둥근 몸체를 가지며 밝고 다채로운 색상의 물고기 종들이 미적 매력도가 높은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imageBROKER
블루피시(Pomatomus saltatrix)는 미적 매력도가 낮은 어류 종으로 평가되었다. ⓒ Frank W Lane/FLPA/IMAGO
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어류 종들 역시 인간의 편견으로 부터 발생되는 현상이다. 모케 박사는 멸종에 대해서 보전이 시급한 어류종과 대중의 미적 평가가 엇갈림을 강조하며 이에 관한 정책 입안자들 및 동물 보호 단체와 더 많은 의사소통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서 인간의 인식이 편향되었음을 밝히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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