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염색제가 건강을 해친다?

염색제 사용시 유방암 발생 위험 9% 더 높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을 통해 모발 염색에 사용되는 염색제(hair dye)와 스트레이트 퍼머약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환경보건원(NIEHS) 연구진은 4만 6709명의 여성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염색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색제를 사용한 흑인 여성은 비사용자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45% 높았고, 8주에 한 번이나 그보다 더 자주  염색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머 염색제를 쓰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 픽사베이

모발 염색제를 사용하면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픽사베이

공동저자인 알렉산드라 화이트(Alexandra White) 박사는 머리카락의 두께 등으로 인해 흑인 여성용 염색제와 백인 여성용 염색제의 조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염색과 암의 연관성을 연구해 왔지만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백인 여성 차이 커

공동저자인 데일 샌들러(Dale Sandler)는 염색이나 퍼머약 사용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유방암을 잠재적으로 유발하는 많은 것들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여성의 위험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권고하기는 이르지만, 이런 화학물질을 피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이 염색제가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며, 흑인 여성들의 전반적인 위험성을 알기 어렵다고 몇몇 전문가들은 말했다. 연구 참가자 중 흑인 여성은 10% 미만이었고, 평균 8년 동안 추적되었다.

일반적으로, 환경 노출이 암 위험을 두 배나 세 배로 증가시킬 때, 상대적 위험이 100% 이상 증가한다고 표현한다. 이번 연구에서 보고된 수치는 그 한계점에 미치지 못한다.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에블린 H. 로더 유방 센터의 래리 노튼 박사는 “이 자료들을 근거로 모발 염색제와 스트레이트 퍼머약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전성 검사 제대로 받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발 염색제가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를 생각하면 이번 연구 내용은 분명 우려스러운 것이다.

여성 건강에 대한 환경적 위험을 연구하는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의 로빈 도슨(Robin Dodson) 연구원은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제품 사용을 제한하라는 것이 우리의 조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이 쓰는 염색제는 조성이 다르다. ⓒ 위키피디아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이 쓰는 염색제는 조성이 다를 수 있다. ⓒ 위키피디아

도슨 박사는 “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으며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보건원(NIH)과 국립환경보건원(NIEHS)이 후원한 이 연구는 시스터 연구(Sister Study)에 등록된 4만 6700명의 미국 여성들을 추적했다.

시스터 연구는 자매 중 한 명이 암에 걸렸지만, 본인은 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 대상자로 등록할 때, 여성들의 나이는 35세에서 74세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8년의 후속 기간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연구에 참여하기 전 절반 이상의 여성들은 염색제를 사용했으며, 약 10%는 화학적 스트레이트 퍼머약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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