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 세상을 뜻하는 유티버스(Universe)를 합한 메타버스(metaverse)는 온라인 공간을 마치 현실의 3차원 공간처럼 이용하는 기술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메타버스가 주목되면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사회 윤리적인 문제나 각종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메타버스의 등장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들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를 지배하는 강력한 빅브라더 등장 우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생성되지 않았던 개인 정보가 수집되어 처리될 수 있다. 메타버스 세계 내에서 경험했던 가상의 장소는 어디이고, 시간은 얼마나 사용했는지, 대화를 나눈 상대방은 누구이며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이용자의 시선 이동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모두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보고 누구와 교류하는지, 시선 처리를 추적해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분석될 수도 있다. 제3의 보이지 않는 존재가 개인의 사생활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단순한 온라인상에서의 트레킹을 넘어서는, 개인에 대한 심층적인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환경에서 빅브라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은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데이터들을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빅브라더(Big Brother)’가 되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빅브라더는 정보를 독점한 거대한 세력이 개인을 감시하고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를 목적으로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 및 활용할 것이며, 이는 곧 메타버스 이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메타버스 세상에서 빅브라더가 갖는 힘은 오늘날 존재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갖는 것보다 더욱 다채롭고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타폐인, 신종 범죄, 정보격차, 윤리 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 존재
메타버스에서는 나의 아바타가 현실의 나처럼 거동한다. 메타버스는 현실에서 직면한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 대리만족을 통한 감정의 대리배설 등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현실보다 가상에서의 삶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면서, 현실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메타페인’이 등장할 우려도 있다.
메타버스 세계는 현실 도피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상세계에서의 금융 활동은 필수적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현금이 아닌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러한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신종 금융 범죄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아울러 메타버스와 같이 확장된 디지털 공간 내에서는 다양한 범죄가 등장할 수 있다.
해킹 문제, 신분 인증 문제와 같은 보안 측면, 금융 관련 범죄, 개인정보 유출, 디지털 성범죄 등 강력 범죄와 파생 범죄들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메타버스 내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 문제나 알고리즘의 차별성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현실에서의 빈부격차와 마찬가지로 기술의 활용력, 경제력, 사회적 위치 등 계층에 따라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차이가 발생하는 정보 격차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메타버스 세계에 익숙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격차, 경제력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차별적으로 정보를 얻을 때 생기는 격차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격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의 위험성, 오늘날 플랫폼 환경에서 예견 가능
메타버스의 위험성은 오늘날의 온라인 플랫폼 환경에서 크고 작은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빅브라더 문제의 중심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AI 챗봇 이루다 사건은 데이터 편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온라인 성범죄, 게임폐인 문제 등 메타버스에서 우려되는 많은 문제들이 오늘날의 플랫폼 환경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이미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Non-Fungible Token)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새로운 금융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미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사회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절한 대처를 한다면 메타버스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오늘날 이미 존재하는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빅브라더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유통 및 관리하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 수준보다 더욱 진보적이고 견고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 윤리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 마련과 함께, 메타버스가 주는 높은 몰입도가 인간 심리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 정책적, 문화적인 성숙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공진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공진화가 선행될 때 비로소 안전한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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