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매년 520만 ha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녹색경제 보고서] UNEP, 숲에 대한 경제적 가치 모두 인정해야

녹색경제 보고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현재 숲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 수를 10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목재와 종이, 일부 섬유류 등 숲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얼핏 지구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

UNEP는 숲이야말로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부문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에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실제 이익과 생산의 증가를 뜻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보고서 ‘녹색경제를 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경로(Towards a Green Economy: Pathways to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種)의 절반이 숲 속에 살고 있다.

더 많은 삼림벌채 위해 국가에 압력

숲은 지상부의 나무와 지하부의 토양을 통해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함으로써 지구상의 기후를 조절하고, 또 많은 양의 물을 보관함으로써 강과 바다 등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수자원의 보고가 되고 있다.


지금처럼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숲 제품들은 분명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재생, 재활용이 가능하고 100%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들이 숲을 통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지구상에 없어서는 안될 이 지속가능한 숲이 지금 사라지고 있다.

UNEP에 따르면 이전보다는 감소했지만 아직도 매년 1천300만 ha의 삼림에서 벌채가 이루어지고 있다.

나무 등을 원료로 또 다른 제품을 생산하거나, 숲이 있던 자리에 농경지, 혹은 목장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지금도 더 많은 삼림벌채를 하기위해 정부 등 관계당국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숲을 살리려는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구인의 공동재산인 숲을 보존하려는 공공선(公共善)적인 행위를 강력히 유도할만한 지구인 공동의 제도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부 국가 정부와 기업들은 단기성 시장원리를 내세우면서 삼림벌채의 타당성을 옹호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최근 100만 명 넘는 관광객 유치

그나마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UN 등의 노력에 의해 지구상의 벌채를 막을 수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자연보호연합(ICUN)에 따르면 지구상의 13.5%의 숲이 벌채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 지난 1990년과 비교해 9천400만 ha가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면적의 3분의 2는 2000년대 들어 규제된 것인데, 이는 벌채를 금지하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정부가 직접 삼림벌채를 금지시키거나, 시민단체가 강력한 삼림벌채 운동을 벌임으로써 차츰 벌채 금지구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러 국가들이 벌채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그치고 만다. 지속가능한 숲의 경제적 가치를 보고 숲을 적절히 관리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벌채가 금지된 이 숲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더 큰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나라는 벌채를 금지한 구역에서 관광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위해 5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멕시코의 경우는 벌채금지 구역을 찾는 관광객이 1천40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숲 관리를 위해 채용한 인력만 2천5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성공사례들이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국가들은 숲에 대한 투자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신빙성 있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들어 미국의 투자액은 65억~100억 달러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의 투자액을 다 합쳐도 미국의 투자액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숲 관리 방안 필요

그 결과 많은 숲 소유자들은 자시의 숲이 벌채에 대한 규제를 받았을 경우 숲을 찾지 않는다. 정부에서든 개인으로든 숲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숲으로부터 당장 취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생태계에 미치는 숲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대부분 도외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숲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해보려는 경제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UNEP 시나리오에 의하면 현재 숲에 대한 공공·민간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실제적인 수익은 세계 GDP의 0.035%인 290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2050년이 되면 그 수익이 6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경우 숲이 지니고 있는 탄소의 양은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숲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숲 속에서의 농업은 숲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예상되고 있는 식량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국 정부의 입장이다. UNEP는 잘 가꾸어진 숲은 매우 중요한 미래 생태적 사회기반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로부터 평가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숲으로부터 산출되는 제품과 서비스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힘든 공공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UNEP는 숲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현명한 정책을 수행해야 하며, 적절한 방안으로 ‘당근과 채찍’의 방식을 제안했다. UNEP는 숲을 보존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숲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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