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치명적인 ’19금’ 과학이야기

[과학창의 컨퍼런스] 성인 대상 과학 공연 SNL

많은 과학 공연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성인도 과학을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섹시하고 치명적이며, 지적이고 맛있는 과학이 시작되었다. 지난 11일 과학창의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한 ‘Science Night Live’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공연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중계 과학 공연이라는 것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재혁 연구원은 “과학으로 노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사람은 연기자가 아니라 모두 페임래버(Famelaber)로, 4개월간 직접 준비했다고 한다.

페임랩 코리아에 참여했던 페임래버들이 이번 강연을 직접 준비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페임랩 코리아에 참여했던 페임래버들이 이번 강연을 직접 준비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시작은 ‘진화요정’이었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진화요정이 심심해서 하나의 친구를 만들었고, 그 친구가 변해가는 과정을 인류의 진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19금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진화요정은 아주 먼 옛날, 세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하나의 상태일 때 나타났다. 심심했던 진화요정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고, 원숭이를 닮은 생명체를 만들었다. 진화요정의 말처럼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족보행에서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남쪽 원숭이를 닮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되었다.

'진화요정'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진화요정’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 김의제 / ScienceTimes

진화요정은 업그레이드를 해주었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호모 하빌리스’가 되었고, 팔이 짧아지고 말을 하게 된 ‘호모 에릭투스’가 되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긴 ‘호모 사피엔스’가 되면서 진화요정은 사라졌다.

40만년이 지난 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숭이를 닮은 생명체는 인류가 되어 진화요정과 만나게 되었다. 인류는 진화요정에게 물었다. “사람의 시작은 어디일까?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이 진화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렵기만 했던 수학 공식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수학 OS'

어렵기만 했던 수학 공식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수학 OS’ ⓒ 이슬기 / ScienceTimes

사랑에 빠진 ‘수학 OS’

소개팅에서 계속 차인 여자는 ‘수학 OS’를 만나게 된다. 수학 OS를 실행시킨 여자는 ‘당신의 이상형은?’ 이란 질문에 답한다.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 그거면 좋겠어” 여자의 이상형에 맞춰 수학 OS가 생성되었다.

여자는 수학 OS와 일상을 보내면서 사랑에 빠졌다. “우리가 아이를 낳을 순 없겠지만, 수학 문제를 함께 풀 수 있어. 난제가 다 풀릴 때까지 함께 살자” 그야말로 ‘수학’OS 다운 청혼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학 공식을 이용하여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줄곧 수학 OS는 수학 공식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거나, 여러 모양을 표현했다. 함수를 이용하여 여러 모양을 보여주면서, 성인들이 재미있게 함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학 공식이 마냥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버릴 수 있는 코너였다.

게이머가 도박사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 알아본 '도박의 법칙'

게이머가 도박사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 알아본 ‘도박의 법칙’ ⓒ 이슬기 / ScienceTimes

게이머는 도박사를 절대 이길 수 없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것은 ‘도박의 법칙’이었다. 뇌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도박사들이 카지노에서 활용하는 심리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인 야바위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관객을 무대로 올렸다.

여러 게임을 했지만 관객은 단 한번도 맞추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과학자는 “야바위 게임은 야바위꾼이 어디에 콩을 숨겼는지를 찾는 일종의 심리게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완두콩의 움직임이 아닌, 호두 껍데기의 틈을 봐야 한다고 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도 이번 공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었다. 관객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관객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도 이번 공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었다. 관객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뒤를 이어 포커게임도 진행되었다. 그는 “포커게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게임이다”라고 했다. 새로운 관객과 함께 포커게임을 진행했고, 그때마다 도박사가 원하는 대로 게임 결과가 나왔다. 관객들은 몹시 놀라워했다. 도박에 숨어있는 심리기술을 관객과 함께 하면서 보여준 것이다.

도박사는 게이머의 심리기술을 알고 게임에 임한다. 게이머는 게임의 흐름을 읽지만, 도박사는 게이머의 마음을 읽는다. 이것이 게이머가 도박사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세 커플과 진행하면서 열기를 더해간 '더 마시언스 게임'

세 커플과 진행하면서 열기를 더해간 ‘더 마시언스 게임’ ⓒ 김의제 / ScienceTimes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도 있어

이번 Science Night Live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관객과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관객의 참여를 통해 과학을 조금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 마시언스 게임’은 게임에 참여한 세 커플이 이길 때마다 가넷을 얻게 되고, 가넷이 가장 많은 커플이 최종적으로 ‘화성’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는 게임이었다.

게임은 비밀요원 ‘킹 사이언스 맨’이 진행했다. 킹 사이언스 맨은 화성에서 있었던 일 혹은 화성과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연결시켰다.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화성 탐사선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했고, 각각의 특징을 나타낸 물건들을 이용하여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마시언스 게임을 마치면서 킹 사이언스 맨은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사람이 만든다. 과학은 사랑입니다"

더 마시언스 게임을 마치면서 킹 사이언스 맨은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사람이 만든다. 과학은 사랑입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이번 공연은 300명의 사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아프리카 TV에서 생중계되기도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터넷 생중계 역시 성인 인증을 받은 후 시청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의 많은 과학 강연이나 공연은 학생에게 맞춰져 있었다. 학생들이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야 과학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 강국은 학생만 과학을 갖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강국인 영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왕립연구소에서 ‘Royal Institution Christmas Lectures’ 를 진행한다. 학생과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강연이나 공연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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