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최대 메이커 시티로 꼽히는 세운상가가 과학문화산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세운상가 일대는 ‘과학의 봄, 도심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가운데 과학문화산업밸리로 꾸며졌다.
메이커 시티에 활짝 핀 과학문화산업
세운상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토착적 메이커문화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으로 도심제조업의 기반이 되어오다가 이제는 오랜 경륜의 제작자와 젊은 메이커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지역적 특색을 살려서 세운교에는 이것저것 만들기가 한창이다. 무한상상 카페에서는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와인병을 활용해 램프를 만들고, 굼벵이 배양토로 공기정화 화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그 앞에 자리한 나만의 디자인샤프 만들기 체험 부스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미니 공작기계를 활용해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나무샤프의 외형을 예쁘게 다듬어 가는 재미에 푹 빠져 들었다.
김포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대곶중학교 2학년 차상훈 학생은 “시간을 못 맞춰서 체험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학생들은 다음 체험시간에는 꼭 맞춰서 돌아올 것이라며 곧바로 다른 체험거리를 찾아 나섰다.
우주왕복선의 원리로 더 높이 놀아가는 3단 추진 에어로스페이스를 만들어서 힘껏 쏘아 올려보기도 하고, 움직이는 기계인형 ‘오토마타’와 납땜하지 않는 라디오도 만들 수 있다. 오토마타는 운동에너지를 전환, 전달하는 장치를 이해하고 공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만들기다.
세운상가 원조 메이커들의 창작이야기
이번 과학문화산업밸리에서는 세운상가와 인연이 깊은 창작자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우리나라 비디오 기술자 1호로 꼽히는 이정성 아트마스터 대표는 세운상가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던 중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활동에 엔지니어로 함께했다.
그는 1988년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인 ‘다다익선’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20여 년간 거장의 작품 설치를 도맡았고, 아트와 전자기술을 접목시키는데 일등공신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연에서 이정성 대표는 “백남준 작가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작품설치를 할 때 세운상가에서 배운 기술로 전 세계 어떤 기술자와 겨뤄서 진 적이 없다”며 “세운상가는 자생적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기술터전이다. 그만큼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40년 넘게 세운상가를 지켜온 차광수 차산전력 대표는 처음에는 전파사를 운영하며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일을 하다가 점차 뭐든지 만드는 쪽으로 바꿨다. 그러니 우리나라 원조 메이커인 셈이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광석 라디오 실체 배선도를 접하는 순간, 호기심이 생겨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고 전파사를 찾아다니며 결국에는 그것을 만들어냈다”며 자신의 메이커 인생 시작은 바로 ‘호기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에는 기술이 무한한 자본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무슨 일이든 호기심을 갖고 창의력으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누구든지 메이커가 될 수 있다”며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것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듣고, 보고, 체험하는 풍성한 축제 한마당
이건희 프레그랩 대표는 “회사가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입주해 있어 세운상가 일대의 기술장인들과 교류하면서 ‘예술+기술’ 교육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과학기술에 쉽게 다가가고 전자부품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귀여운 전자얼굴 키트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과학문화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민간기업의 우수한 과학문화 상품 제작과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정한 우수과학문화상품 전시전도 마련됐다. ‘과학쿠키’ ‘긱블’ ‘허풍선의 과학쇼’ 등 유튜브를 통해서 과학문화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는 과학 크리에이터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또 ‘과학상자’의 코딩과 기계 원리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과학교구와 ‘럭스로보’의 특수 모듈로 만든 컴퓨팅 교구, ‘로보티스’의 교육용 전천후 로봇키트 등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다양한 과학교육 상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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