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이후…여성 노벨 과학상의 주역들

[2020 노벨상] (1) 세상을 바꾼 여성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올해는 특히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분야에 역대급 여성 수상자들이 탄생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의 앤드리아 게즈(Andrea Ghez)와 노벨 화학상의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A. Doudna), 에마뉘엘 샤르팡티에(Emmanuelle Charpentier)가 바로 2020년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역대급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의 탄생

노벨 과학상 부문에서 3명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한 것은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여성 과학자들의 진출을 위해 토대를 갈고닦은 결과이다.

과학에는 성별이 없다. 과학 연구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과학 분야에 여성 진출이 쉽지 않았다. 뛰어난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올해도 노벨 과학상 수상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졌다.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903년 마리 퀴리(Marie Curie)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노벨 물리학상은 무려 60년 동안 여성 과학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까지도 물리학상은 단지 4명의 여성 수상자가 있을 뿐이다.

노벨 물리학상 부문에서는 마리 퀴리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지 60년이 지난 1963년이 돼서야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Maria Goeppert-Mayer)가 원자핵의 껍질 모형을 제안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여성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8년도가 돼서야 도나 스트리클런드(Donna Theo Strickland) 캐나다 워털루 대학 교수가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공로를 세우며 3번째 수상자로 선정된다.

2년 후인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앤드리아 게즈(Andrea Ghez) 교수가 뽑히게 된 것은 전체 물리학계의 거대한 진보라 할 수 있다. 앤드리아 게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교수는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 영국 옥스퍼드 대학 교수, 라인하르트 겐첼(Reinhard Genzel)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 물리 연구소장과 블랙홀을 공동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에 선정됐다.

노벨 과학상, 남성 중심 벽을 뛰어넘은 여성들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대학 교수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병리학 연구소장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 했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한 천재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 마리 퀴리 이후 척박한 과학계 현실 속에서도 여성 후배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천천히 빛을 발하고 있다. © Nobel Foundation archive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노벨 화학상의 첫 포문 역시 위대한 천재 과학자 마리 퀴리가 열었다. 마리 퀴리는 1911년 금속 라듐 및 폴로늄의 발견과 라듐의 성질 및 그 화합물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번째 노벨 화학상은 1935년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에게 돌아갔다. 마리 퀴리가 수상한 후 무려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는 남편과 어머니 마리 퀴리와 함께 원자물리학에 일평생을 바쳤다.

이후 34년의 세월이 흐른 1969년이 돼서야 노벨위원회는 35년간 단백질 결정학 연구를 한 도러시 호지킨(Dorothy Hodgkin)에게 노벨 화학상을 수여했다.

2009년에는 아다 요나트(Ada Yonath)가 리보솜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후 지난 2018년 프랜시스 아널드(Frances H. Arnold)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노벨 화학상의 5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물리학상에 여성 수상자는 총 4명, 화학상은 7명이 됐다.

여성 노벨 과학상의 주역들. 노벨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과학자들의 섬네일(Thumbnail)을 표시하고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Nobel Foundation archive

노벨상은 특히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등 과학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걸친 연구를 가지고 수상한다는 점에서 이들 수상자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미국 CNN은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에 여성은 6%, 흑인은 2%라고 분석한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그마저도 21세기에 들어와서 수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벨상 수상에 성별·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노벨 과학상 수상은 오랫동안 여성 과학자들이 넘기 힘든 척박한 현실이었다. 1901년부터 2019년까지 118년 동안 노벨 과학상 수상자 616명 중 단 19명(마리 퀴리 중복 수상)만이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고무적인 사실은 이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8명 중 3명이 여성인 것을 보면 과학계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연구 및 성과에 대해 성별·인종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는 과학자 등 어떤 직업 앞에도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앞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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