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SF 영화 ‘판타스틱 플래닛(원제: La Planete Sauvage)’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1973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의 르네 랄루(Rene Laloux, 1929~2004)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SF 소설가 스테판 울(Stefan Wul, 1922~2003)의 ‘옴즈 시리즈(Oms en Serie, 1957)’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스테판 울은 인류와 달의 생명체 간의 전쟁을 다룬 첫 번째 소설 ‘O로의 회귀(Retour a O, 1956)’로 공상과학소설 대상을 수상했으며, ‘Niourk’, ‘슬라이더를 위한 광선(Rayons pour Sidar)’, ‘거대한 공포(La Peur Geante)’, ‘페르디드의 고아(L’Orphelin de Perdide)’ 등의 SF 소설을 통해 문명 발달의 이면에서 인류가 저지른 파괴의 역사를 비판하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를 그려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1450~1516)의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주의적인 회화를 연상시키는 르네 랄루 감독의 ‘판타스틱 플래닛’은 파란색 거인 트라그족이 지배하는 미지의 우주 행성 ‘이얌’에서 트라그족 소녀 티바에 의해 애완동물로 키워지던 소인(小人) 옴족(‘옴’은 프랑스어로 인간을 뜻하는 ‘homme’과 같은 발음) 소년 테어의 성장과 탈출을 그리고 있는 신비로운 애니메이션이다.
‘판타스틱 플래닛’에서 옴족을 벌레 죽이듯 발로 짓밟아 죽이는 트라그족의 모습에는 폭력에 물든 인류의 역사가 배어있고, 트라그족와 옴족 간의 투쟁에는 날로 가열되는 현대 사회의 문명 충돌에 대한 은유가 숨어 있다.
‘판타스틱 플래닛’은 25명의 제작진이 3년여 동안 1000여 컷의 애니메이션 장면에 필요한 그림을 일일이 한 장씩 그린 페이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독특한 색감과 초현실주의적 공간을 표현하였다.
캐릭터 미술감독은 요셉 카브르트(Joseph Kabrt), 배경 미술감독은 요셉 바니아(Joseph Vania) 등이 작업하였으며, 영화의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르네 랄루 감독은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롤랜드 토퍼(Roland Topor, 1938~1997)와 협업을 했다. ‘판타스틱 플래닛’의 트레일러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련동영상>
그리고 르네 랄루 감독은 뫼비우스(Moebius)와 함께 두 번째 장편 SF 애니메이션 ‘타임 마스터(원제: Les maitres du temps, 1982)’를 제작했다. 뫼비우스는 ‘블루베리(Blueberry)’, ‘아르작(Arzach)’, ‘잉칼(The Incal)’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SF 만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장 지로(Jean Giraud, 1938~2012)의 필명이다.
살인 말벌의 습격을 받고 우주의 외딴 행성에 혼자 남게 된 소년 삐엘의 이야기를 담은, 황폐화 되어가는 미래 문명에 대한 우화인 ‘타임 마스터’ 또한 스테판 울의 SF 소설인 ‘페르디드의 고아’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뫼비우스는 미술감독을 맡아 디자인을 총괄하며 대중적이고 섬세한 비주얼로 감각적인 화면을 연출했다.
‘간다하르(Gandahar, 1987)’는 프랑스의 SF 소설가이자 화가인 쟝 피에르 앙드레봉(Jean-Pierre Andrevon)의 소설 ‘The Machine-Men versus Gandahar’를 원작으로 제작된 르네 랄루 감독의 세 번째 장편 SF 애니메이션으로, 미래 세계에서 온 침략군이 목가적인 공동체를 파괴하고 조화를 깨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경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간다하르’의 디자인은 프랑스의 만화가 필립 카자(Philippe Caza)가 담당했으며, 제작은 북한의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SEK Studio: The Scientific and Educational Film Studio of Korea)’에서 진행되었다.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는 프랑스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Baskup – Tony Parker’와 ‘Papa Beaver’s Storytime’, 이탈리아의 ‘Star Key’와 ‘Le straordinarie avventure di Jules Verne’ 등 다수의 해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다.
이후 르네 랄루는 평양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왕포는 어떻게 구출되었는가’를 제작하고, 프랑스 앙굴렘(Angouleme)으로 은퇴해서 국립만화이미지센터(CNBDI, Centre National de la Bande Dessinee et de l’Image)에 몸담으며 글쓰기와 교육 활동에 전념하였고, 1996년에 ‘그림들이 움직인다(Ces dessins qui bougent)’라는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룬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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