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AI로 ‘예술’을 창조하는 시대가 왔다

‘문화와 기술이 만나다’ 세미나 현장

작가는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과학자는 작가처럼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이 새로운 예술 문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기술이 작가의 창작 감성과 만나면 어떤 문화가 만들어질까.

지난 14일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문화와 기술이 만나다, 아트 아카데미’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과학자와 공학자의 기술로 색다른 예술 세계를 창조해내는 작가들의 세계가 펼쳐졌다.

지난 14일 경기문화진흥원이 온오프라인으로 ‘문화와 기술이 만나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 경기콘텐츠진흥원

공학 기술이 새로운 예술 문화를 만든다

이날 송준봉 작가는 최근 미디어아트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이를 활용한 작업 사례를 살펴봤다.

송 작가는 공학과 예술을 융합하여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미디어아트 그룹인 팀 보이드(TEAM VOID)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 팀보이드 송진봉 작가가 공학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보여줬다. ⓒ 경기콘텐츠진흥원

인공지능 아트(AI art), 알고리드믹 아트(Algorithmic art),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라이팅(Lighting), 인터랙티브 아트(Interative art), 키네틱 아트(Kinetic art), 로봇(Robot) 등이 최근 미디어아트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다.

최근 이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다.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이란 실제 사물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을 말한다.

영상이 투영되는 대상은 건물, 자동차, 사람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중 건물 외벽에 빛을 투사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미국 LA 디즈니 홀에 작업한 프로젝션 매핑 작품. ⓒ Google Arts & Culture

몰입형 전시회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 중 하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만들어낸 거대한 프로젝션 매핑 작품이다.

레픽 아나돌은 지난 2018년도에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모습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 외벽에 1주일 동안 투영하며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작품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 이뤄졌다. <동영상 바로 가기>

증강현실을 이용해 만든 벽화 작품. ⓒ Lightform

프로젝션 매핑을 증강현실 기술과 라이트를 응용해 새로운 미디어아트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증강현실 벽화(AR Murals with lightform)는 증강현실 기술과 카메라, 조명을 이용해 실제 현실 세계 위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경험 예술을 만들어낸다. <동영상 바로 가기>

송 작가는 “매핑에 대한 상업적 수요는 올라가고 기술의 난이도는 낮아지고 있어 예술가들이 더 많은 창작물을 프로젝션 매핑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가가 된 로봇, 과학자가 된 예술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거대한 로봇 깃발 오브젝트. ⓒ Gagosian

최근에는 산업용 로봇 암(Robot Arm)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설치미술가이기도 한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가 만든 작품은 로봇 암이 하염없이 거대한 검은 깃발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윌리엄은 유럽의 축구 경기에서 깃발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그의 로봇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하염없이 땅에 끌리는 거대한 깃발을 휘두른다.

로봇기업 봇 앤 돌리(Bot&Dolly)의 작품 ‘박스(Box)’. ⓒ Creators

로봇과의 사람이 함께하는 퍼포먼스는 또 어떤가. 영화제작자들에게 로봇공학 기술을 제공하는 로봇기업 봇 앤 돌리(Bot&Dolly)의 작품 ‘박스(Box)’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하는 거대한 ‘쇼(Show)’다.

사람이 박스를 로봇에게 건네면 로봇이 박스를 든다. 로봇과 로봇이 박스를 합치면 박스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벽’이 된다. 이 작품은 한 치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 완벽한 카메라 통제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제어된다. 새로운 예술이 기술로 완성되는 환상적인 순간이다.

가상현실 기술에 로봇을 접목시키면 새로운 경험 예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전시관에는 스크린, 로봇, 행성 모형이 준비되어 있다. 관객이 VR 체험기기를 쓰고 은하계를 경험한다. 관객의 앞에는 관객이 보는 은하계의 모습이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스크린 옆에는 로봇이 있다가 관객이 은하계의 행성을 잡으려 할 때마다 행성 모형을 집어서 관객의 손에 대주는 식이다. 행성 모형은 뜨겁기도 하고 물컹하기도 하다. 로봇이 건네주는 별의 온도와 촉감에 따라 관객들은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팀보이드의 작품 ‘로그(Log)’는 두 대의 로봇 암으로 출생자와 사망자를 네모 칸에 표시한다. ⓒ 팀보이드

송 작가가 속한 팀 보이드의 작품은 더욱 독특하다. 로봇들은 지구에서 인간의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를 작품으로 작은 네모 칸에 표시한다. 한 로봇은 네모 칸에 출생자를, 또 다른 로봇은 사망자를 기록한다. 로봇이 그리는 네모 칸 하나는 10만 명이다. 10만 명이 죽거나 태어날 때마다 네모 칸은 빗금 칠로 표시된다.

로봇을 사용하든 인공지능을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인간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 등은 예술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도구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어떤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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