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물관에 가다

서울역사박물관 15일까지 전시

우리에게 로봇이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기계가 품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로봇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 이미지는 차갑고 감수성 없는 기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외형을 닮고,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고, 인간과 교감하려는 로봇이라면 어떨까? 

▲ 1998년 개발된 상체는 인간형, 하체는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 ‘센토’


휴머노이드(humanoid)의 발달사를 통해 우리는 기계의 이미지를 조금은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외형을 닮은 로봇이란 뜻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로봇, 박물관에 가다’란 주제로 우리나라 휴머노이드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보통 로봇하면 아톰, 태권브이, 마징가제트 등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만화와 달리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2000년대에 이르러서다. 2000년에 개발된 일본 혼다의 아시모(Asimo)라는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두주자로 꼽는다.

우리나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199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다리가 네 개인 로봇 센토를 개발했고,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두 발로 걷는 최초의 로봇 휴보를 만들었다. 이후 휴머노이드로봇은 인공지능형 로봇,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한 네트워크 기반 로봇, 인지과학 및 바이오 분야 원리를 접목한 인지로봇 개발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 배우 이준기, 한채아를 모델로 만든 마네킨 로봇 ‘로보킨’ ⓒ김수현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끝에선 인간처럼 생긴 로봇에 관심이 간다. 가까이 가보면 배우 이준기와 꼭 닮았다. 바로 2006년 개발된 마네킹 로봇 로보킨(Robokin)이다. 로보킨은 인간을 꼭 닮았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션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2010년 TIME지 선정 세계 50대 발명품인 영어 교사 로봇 잉키(Engkey)의 시연도 볼 수 있다. 잉키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마루와 아라는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마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된 어플이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업데이트 되는 것처럼’ 지능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이런 기술은 세계 최초다.

전시 규모는 12점으로 작으나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 기계, 인간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전시는 15일까지이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 전시 중인 세계최초 네트워크 로봇 ‘마루’와 ‘아라’ ⓒ김수현


▲ 전시장 모습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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