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대한 무한 상상

로봇파티(Robot Party) 전(展)

아트센터 나비 타작마당에서 1월 16일까지 로봇파티(Robot Party)가 열린다. 인간과 로봇의 감정소통에 대한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트 로봇’,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반려 로봇’, 로봇엔터테이먼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로봇 밴드’ 등이 선보이고 있다.

‘로봇 파티’전(展)의 특징이라면 아트 센터 나비에서 직접 운영해 온 ‘나비 랩’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로봇 메이커들도 참여했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로봇 메이커들의 창작축제 해카톤도 함께 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트 로봇’

먼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트 로봇’에는 ‘쓰레기 로봇’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쓰레기 본연의 모습과 움직임에 주목한다. 도시라는 생태계에 살아가는 쓰레기에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전시장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바람에 휘날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치이는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다른 점이라는 누군가의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공간을 움직인다는 점이다. ‘쓰레기 로봇’을 보면 ‘쓰레기가 로봇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종이로봇이 트랜스포머로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종이접기 변신로봇’이다. 형형색색의 종이가 로봇이 되는데, 정말로 트랜스포머처럼 남대문이 되기도 하고 국회의사당으로 변한다. 신기한 것은 이 작품의 작가는 설계도를 그린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상상에 의해 도면이나 측량없이 복잡다단한 변신로봇을 구상하고 설계하며 구현한다. 전시장에서는 보는 작품들을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는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종이접기 변신로봇, 오사카성으로 변신하는 로봇 ⓒ 아트센터 나비

종이접기 변신로봇, 오사카성으로 변신하는 로봇 ⓒ 아트센터 나비

‘걸어 다니는 의자’를 보면 웃음이 먼저 터져 나온다. 보통 의자는 쉼의 공간이다. 움직이지도 한고 한 자리에 그대로 있다. 사람들이 의자를 찾아가 앉는다. 그러나 ‘걸어 다니는 의자’는 반대이다. 다리에 센서와 로봇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 의자는 오히려 사람을 피해 도망간다.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 앉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움직이다. 우리의 생각을 깨뜨리는 상상의 산물이다. 네 다리로 도망가는 모습에서, 의자가 사람을 피하는 모습에서 유쾌함이 느껴진다.

‘로봇이 후손을 남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다. ‘타이니 웨이브’이다. 정확히 로봇이라기보다는 조형작품이다. 특이점은 이 작품에는 유리병이 하나 있는데, 다음 세대에 나올 로봇이 모습이다. 작은 칩과 형태로 되어 있다. 작가는 3-4년 이후, 이 로봇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후손으로 남겨진 로봇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과 소통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로봇

미래 로봇은 인간과 소통을 할 수도 있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로봇들이 이에 대한 상상이다. ‘드링키’는 술친구이다. 혼자 마시는 술이 재미없는 이들을 위한 로봇이라고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있는 ‘드링키’ 술잔에 술을 비워주면 건배도 하고 자신의 입으로 술을 넣는다. 술을 마시고 나면 얼굴에 홍조가 올라오기도 한다. ‘드링키’를 보면 미래 인생의 쓴 맛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로봇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술을 마시는 로봇 '드링키'

술을 마시는 로봇 ‘드링키’ ⓒ 아트센터 나비

‘우리 에그’는 이름 그대로 계란형이 로봇이다. 생명을 상징하는 알을 형상화했다. 두 개가 하나의 쌍인 작품으로 나의 에그에 손을 갖다 대면 다른 하나의 에그에 불이 들어온다.  상대를 생각하며 로봇을 만지면 상대방의 로봇도 동일하게 움직이며 은은한 빛과 함께 들리는 심장박동소리는 마치 로봇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희롱을 하는 로봇도 있다. ‘아메리칸 19금 인형’이 그것이다. 말을 건네는 상대에게 ‘섹시하다. 예쁘다’ 등의 말을 한다.  로봇곰 테드는 19금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아메리칸 19금 인형’은 이제까지 편견을 모두 깬다. 인간과 함께 하는 로봇과 관련해서는 따뜻함을 생각한다. 소외된 인간을 배려하는 모습을 연상한다. 곰 인형은 푸근함을 전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메리칸 19금 인형’는 전혀 그렇지 않다. 관람객에게 야한 농담을 건네고 위로보다는 희롱을 한다. 다양한 인간들 중에 그런 사람이 있듯이, 로봇 중에도 그런 로봇이 언젠가는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아픈 강아지’도 일반적인 생각을 깨뜨리는 작품이다. 로봇이 바이러스에 의해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보통 로봇이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로봇은 작가가 인위적으로 주입한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아픈 강아지’는  ‘로봇의 생노병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 엔터테이먼트 산업의 주인공, 로봇의 모습

‘카미봇’은 미래 엔터테이먼트 산업에 로봇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카미봇’의 카미는 ‘종이’라는 뜻과 ‘신(神)’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종이접기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고, 이를 몸체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이 로봇은 휴대폰 어플을 받아서 조정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하면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밴드 ‘미미’는 재미있다. 기술을 가지고 노는 창작자들의 회사인 타스코에서 만든 작품이다. 로봇이 전자기타를 치고 드럼을 두드린다. 기술이 우월함이나 정교함을 넘어서 유머와 새로움이 느껴진다. ‘미미’가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이 파티를 여는 상상을 하게 한다.

로봇밴드, '미미'

로봇밴드, ‘미미’ ⓒ 아트센터 나비

진짜 ‘파티장’을 느낄 수도 있다. ‘비트봇(Beat Bots) 밴드’와 ‘이모션 오브 메케틱’(Emotion of Mechnic)’ 때문이다. 팔이 4개 달린 로봇 드러머와 손밖에 없는 키보드 연주자 비트봇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장소에서 ‘이모션 오브 메케닉’을 통해 현란한 색채와 리듬이 공간에 퍼지기 시작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진다. 이 작품은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로봇 심장을 형상화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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