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용 사회, 시민이 변화 주도해야”

포용적 성장에서 디지털 포용 사회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자연어를 습득해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하면서 누구나 쉽게 말로 집에 있는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이러한 디지털 환경을 오히려 장벽처럼 느끼는 대상들이 있다. 젊은 세대보다는 디지털 환경이 낯선 고령층이나 디지털 기기들을 살 수 없거나 유지 비용이 버거운 사회적 소외계층들이 그 대상이다.

디지털 환경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계층에서는 디지털 격차를 느낄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사회의 소외계층, 어떻게 해야 하나

이에 정부는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축해 디지털 소외계층 없이 모든 국민이 디지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포용 사회’란 모든 국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쉽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 전반이 정비된 사회를 뜻한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지능정보사회와 디지털 사회역량 강화’ 컨퍼런스에서는 ‘디지털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온라인 ‘디지털 포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디지털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찾아가 배울 수 있는 주민센터와 도서관, 과학관 등을 활용한 ‘디지털 역량센터(가칭)’를 만들어 디지털 기본 역량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역량센터에서 가르치는 교육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란 말 그대로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 관련 다양한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문해력(文解力)’을 말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을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변화했다.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디지털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지 않고 디지털 책임 의식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범인들은 디지털 환경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시민이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해악을 끼칠지 모르고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디지털 활용에 대한 책임감과 올바른 공동체 의식까지 가르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다고 디지털 시민이 아니다. 디지털 책임의식과 올바른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어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포용, 포용적 성장이 기반 돼야

전문가들은 디지털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약자 계층에서의 정보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오는 디지털 격차는 더욱 큰 삶의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기존 공동체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큰 격차를 불러온다”고 지적하고 “코로나19 이후 공동체의 삶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살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회학자인 변미리 서울연구원 도시외교 센터장은 “‘디지털 포용’의 가치가 ‘포용적 성장’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제기구와 유럽 등 해외에서 논의되어 온 ‘포용적 성장’의 개념을 설명하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지금 더욱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용적 성장’은 빈곤의 감소, 불평등 해소, 시민들의 참여 확대, 일자리 해소, 기회의 평등함, 배제되지 않는 평등함 등 빈곤과 불평등의 심화에서 시민들의 권리와 참여를 촉구한다.

‘디지털 포용’도 이런 ‘포용적 성장’의 가치에서 출발한다. 유럽연합(EU)은 빈곤의 측정 방법을 구체화하고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는 다차원적 접근 방식으로 빈곤의 대상을 구제하려 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경우는 약 70개의 도시 내 주요 기관의 지역 파트너와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하나의 뉴욕’ 개념을 내놓았다. 뉴욕은 이러한 개념 아래서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변 센터장은 “이런 것들이 포용적 사회를 지향하는 흐름”이라며 “포용적 성장에서 디지털 포용 사회를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 센터장은 “디지털 포용 사회로의 발전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시민이 변화의 한 축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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