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시대, 일과 학습 변화는?

일과 학습의 미래 정책세미나 개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기술로 인해 우리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사회 전반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과 학습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일과 학습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9일 포스트타워에서 ‘급격한 디지털 전환시대의 일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9일 포스트타워에서 '급격한 디지털 전환시대의 일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19일 포스트타워에서 ‘급격한 디지털 전환시대의 일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혁신학습, 문제해결 역량이 가장 중요해

디지털 전환시대 학습과 관련해서 김형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위원이 “산업의 자동화 등 일터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지식과 숙련의 생존 주기가 단축되고 있으며 고령화와 디지털화, 고학력화 등으로 인한 성인 학습 수요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학습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 혁신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혁신 학습 유형으로 면대면 교실수업과 온라인(사이버) 학습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활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러닝(Hybrid Learning), 모바일 환경에서 짧고 심플한 콘텐츠를 활용한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ICT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의 수업 내용을 파악하는 맞춤형 교육인 적응 학습(Adaptive Learning)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이정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인재정책센터장는 “혁신 학습의 방향이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과 창의성,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등의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특히 문제 해결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학습이 지식 습득 위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활용의 기술을 습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 역량의 중요도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센터장은 실전 기반의 학습 강화를 추천하면서 “우리 경제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신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융합교육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암묵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공유해야

허재준 선임연구위원이 '일자리 환경 변화와 현장 기반 학습 조직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허재준 선임연구위원이 ‘일자리 환경 변화와 현장 기반 학습 조직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일과 관련해서도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자동화 과정에서 노동에 새로운 업무를 발굴하는 방법 중 하나가 현장을 기반으로 한 학습조직 활성화 속에서 모색할 수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일본의 모노즈쿠리 스쿨을 소개했다.

일본 동경대이 후지모토 교수가 정립한 모노즈쿠리 개념은 기업이 부가가치가 있는 ‘설계’ 정보를 창조해 여러 매체에 ‘전사(轉寫)’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이 구입해 기쁨을 느끼게 되는 전반적인 ‘흐름’에 관계된 활동을 의미한다.

그동안 기업에서의 지식은 조직 내에서 베테랑 엔지니어나 생산현장에서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암묵적인 노하우로, 개인이 독자적으로 활용하는 지식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모노즈쿠리에서는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젊은 엔지니어들이 저지르기 쉬운 개발 실패를 상당 부분 감소시켰다고 한다.

허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식으로 현장 지식을 대학이나 지역의 모노즈쿠리 스쿨을 통해 재교육함으로써 현역세대 베테랑 엔지니어의 지식을 개방하고, 정년퇴직 후에는 다른 기업이나 업종에서도 현장 관리와 개선을 지도할 수 있게 했다”며 “지역에서 퇴직한 베테랑들에 의한 지도는 평생 학습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구조 변화에 초점 맞춘 정책 세워야

토론시간에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일과 학습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토론시간에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일과 학습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에 대해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즉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왜냐면 개인의 경험이나 노하우 등 경험적이고 체험적으로 얻어져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의 지식인 암묵지가 표준화나 공식화되어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모노즈쿠리 스쿨을 활용했다면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전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과정을 시스템화함으로써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김광석 삼정KPM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실상은 일자리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구조가 바뀌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전문가들이 사라질 일자리에만 주목하고 새롭게 등장할 많은 직업군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챗봇의 도입으로 전화상담사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만도 10개 내외의 챗봇기업이 생겨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문자 기반의 챗봇에서 언어 기반의 챗봇으로 발전하면서 더 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일자리 규모가 축소되는 겉모양에 매몰되기보다는 일자리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변화된 일자리 구조 속에서 어떤 역량이 요구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일과 학습의 미래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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