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 ‘AI’와 융합하고 ‘팬덤’을 만들어라”

‘과학기술 미래 인재 컨퍼런스 2020’에서 전한 석학들의 조언

인공지능(AI)의 활약이 눈부시다. 자율주행차, 지능형 전자제품, 로봇, 챗봇, AI 교육 프로그램 등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일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이 됐다.

인공지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창의력과 예술적 능력에도 도전하고 있다. 글 쓰는 AI, 피아노 치고 노래를 만드는 AI, 추상화를 그리는 AI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신하며 급변하고 있는 현 사회에서 앞으로 요구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고 팬덤(fandom)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인재로 손꼽았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주관한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가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됐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AI 기반으로 교육혁명 일어날 수 있어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주관한 ‘과학기술 미래인재 컨퍼런스’ 에서 테런스 J. 세즈노스키(Terrence J. Sejnowski) 소크 생물학 연구소 교수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에 가장 중요한 킬러앱은 ‘교육’”이라고 단언했다.

딥러닝 레볼루션(DeepLearning Revolution)의 저자이며 인공지능(AI) 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테런스 J. 세즈노스키 교수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교육’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는 인공지능을 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인간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융합되어 발전될 것이다.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는 이러한 인공지능을 인간에게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융합시키면 엄청난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는 소셜 AI 로봇 ‘루비’의 활약을 혁신 사례로 들었다. 루비의 키는 18개월 유아와 비슷할 정도 작다. 루비는 눈 대신 카메라가 있고 카메라 모니터가 가슴에 장착됐다. 유치원에 배치된 루비는 아이들과 하루 종일 소통하는 일을 한다.

소셜 AI 로봇 ‘루비’는 집중력이 짧은 유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들과 소통하며 학습 효과를 증진시킨다. (사진=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가 소셜 로봇 루비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한 아이가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루비는 즉각 아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본다. 루비는 주변에 몰려있는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반응한다.

테런스 세즈노스키 교수는 “유아의 집중력은 매우 짧다. 아이들은 루비를 통해 학습에 흥미를 느끼고 서로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이 한 번에 학급의 많은 아이들을 다 돌보기 어렵다. 루비와 같은 AI 로봇은 아이들이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함께 상호 교감하면서 더 높은 학습효과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팬덤을 만드는 인재가 각광받는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미래 디지털 인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팬덤’을 들었다. 그는 “앞으로 미래에는 팬덤을 만드는 인재가 각광받는다”라고 강조했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팬덤을 만드는 킬러 콘텐츠의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글로벌 팬덤을 가진 회사는 아무리 어려운 경제 상황이 닥쳐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반면 세계 1위의 기술을 가졌어도 팬덤이 없으면 미래 가치가 보장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뛰어난 스마트폰 기술은 특출난 기능이 없는 아이폰의 아성에 무너졌다. 기능으로만 보자면 별다른 것이 없지만 대중들은 샤오미의 2만 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10배 더 비싼 애플의 에어 팟을 선택한다.

삼성전자와 아마존, 애플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서로 비슷하지만 시가총액은 전혀 다르다. 삼성전자의 2018년 매출은 248조 원, 아마존은 267조 원, 애플은 283조 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72조 원인데 비해 애플의 시총은 2461조 원, 아마존은 2009조 원에 달한다.

최 교수는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애플과 아마존의 미래 가치가 삼성전자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바로 ‘팬덤’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시대는 ‘마음을 사는 시대’다.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뛰어난 기술보다 중요하다. 팬덤은 공감을 일으키고 마음을 살 수 있는 요소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일을 잘한다고 해도 소비의 주체인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팬덤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 깊은 이해와 통찰, 높은 도덕성이 팬덤의 시작점이다. 여기에 경험, 실력, 진정성, 세심한 소통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최재붕 교수는 이러한 인간적인 덕목을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인공지능과 함께 경쟁해야 할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 키워줘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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