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디지털 아트의 선두주자 ‘팀랩’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인한 현대예술의 가장 큰 변화와 특징은 창작자와 작품, 그리고 관객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개념의 예술에서는 작품과 관람자 간의 ‘미적 거리(Aesthetic distance)’를 전제로 하지만, 60년대 이후 형성되기 시작한 현대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에서는 이러한 ‘거리’가 사라지고, 양방형 인터랙션 및 관객의 직접적 개입과 경험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Universe of Water Particles on a Rock where People Gather  Ⓒ teamLab

일본의 디자인 집단 ‘팀랩(teamLab)’은 디지털 영상 및 프로젝션 매핑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인터랙티브 아트의 신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두 그룹으로, 2001년 도쿄 대학교 재학 중이던 공학도 이노코 토시유키(Inoko Toshiyuki, 1977~)에 의해 작은 벤처 기업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팀랩’은 과학기술을 초월하는 ‘울트라 테크놀로지스트(Ultra-Technologists)’ 그룹으로 급성장하였고, 현재 미술가, 애니메이터, 프로그래머, 수학자, 그래픽 디자이너, 엔지니어, 건축가, 조명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집단적인 공동 작업을 수행하면서, 과학과 예술, 작품과 관객, 인간과 자연, 물질과 비물질,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롭고 혁신적인 ‘빛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Graffiti Nature – High Mountains and Deep Valleys  Ⓒ teamLab

그리고 2018년 도쿄 오다이바에 ‘모리 빌딩 디지털 아트 뮤지엄: 팀랩 보더리스(MORI Building DIGITALART MUSEUM : teamLab Borderless)’가 개관했다. ‘Borderless’라는 명칭이 말해주듯이 이곳은 ‘경계 없는 미술관’으로, 관객들은 곳곳의 거대한 영상 작품과 하나가 되어 직접 만지고 체험하고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체험형 디지털 미술관 ‘팀랩 보더리스’는 1만 제곱미터의 거대한 뮤지엄 공간에서 500여 대의 컴퓨터와 프로젝터 470여 대로 60여 점의 디지털 영상을 컨트롤하며, 경계 없는 세계(Borderless World), 운동의 숲(Athletics Forest), 미래 공원(Future Park), 램프의 숲(Forest of Lamps), 엔 티 하우스(En Tea House)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Forest of Resonating Lamps Ⓒ teamLab

‘경계 없는 세계’ 공간에서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웅장한 대자연을 구현하고 사람들의 탐색과 체험을 강조하며, ‘운동의 숲’에서는 신체적 운동을 통해 공간적 인식력과 창의력을 일깨우고, ‘미래 자연’ 공간은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놀이터를 제공하며, ‘램프의 숲’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수백 개의 램프가 색을 바꾸는 황홀경을 제공한다.

꼬마 요정이 사는 테이블 Ⓒ teamLab

‘팀랩 보더리스’ 공간 중 특히 ‘퓨처 랜드’는 공동적인 창조성을 콘셉트로 하는 공간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의 창조와 체험을 위한 교육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꼬마 요정이 사는 테이블(A Table where Little People Live)’, ‘그림 수족관(Sketch Aquarium)’, ‘슬라이딩 후르츠 필드(Sliding through the Fruit Field) 등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으며, 어린이·청소년들이 그린 그림들은 디지털라이징(Digitalizing) 되어 디지털 영상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결합되고 재창조되어 운동한다.

‘팀랩’의 설립자 이노코 토시유키는 “집단적인 창조야말로 우리의 근간이다. ‘팀랩’이 원하는 예술은 기술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전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고, 관객은 내재된 창의성을 발견하고 즐기면 좋겠다. 우리의 작품을 통해 인류가 한층 창조적이고 지적으로 진화하기 바라며, 서로 소통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기 바란다. 우리의 목표는 예술을 통해 그런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경계 없는 학제간 예술 그룹(Interdisciplinary Group of Artists)’으로 불리는 ‘팀랩’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각 분야 전문가들 간의 집단적인 창조의 힘으로 예술의 형식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객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감성인간공학을 바탕으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예술의 긍정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구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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