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팬데믹 상황의 종식을 위해 가능하면 빠른 기일 안에 개발해야만 하는 매우 시급한 이슈이다. 그리고 후자는 미래 사회 준비를 위해 신중한 계획과 정책, 연구가 필요한 장기적인 이슈로 볼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 사회 전반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뉴노멀이라 불리는 새로운 미래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자 ‘디지털’에 대한 국민적 예민도가 높아졌다. 종전에는 생활에 편리성을 더하는 보조적 도구였던 디지털이 생활의 중심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마치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기에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디지털을 잘 쓰고, 잘 다루는 것을 넘어 산재해 있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선택하고, 편집과 가공을 통해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하는 통합적 능력,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코로나19 이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 사회 전반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디지털’에 대한 국민적 민감도가 높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리터러시, 이 시대에 필요한 시민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미디어의 정보 및 메시지를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를 평가 및 판단하고, 선택한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동적인 개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에 이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 중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포함해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것에 선제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한 핀란드,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초기의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로의 확장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하고 장려한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에 비해 국내에서는 일부 직무에 한정된 역량으로 다뤄지며, 그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들은 디지털 기술에 의존도가 높은 반면, 그 구조와 영향, 다양한 권한과 선택 등 복합적 능력에 무지한 채 개인적 격차가 벌어졌고, 그 격차는 사회의 현상으로 표출됐다.
디지털 사회로의 대전환기에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http://purposefultechnology.weebly.com
코로나19의 유일한 접촉, 디지털
코로나19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시켰다. 그렇다면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은 무엇을 드러냈는가.
다행히도 현재의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속이 가능할 만큼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연결’이 잘 되는 것이 온라인 수업의 전체적인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밝혀졌다.
먼저 학교 현장은 디지털 학습 자료와 도구의 미비로 교육 내용을 구성하는 데 혼란을 겪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나고 자란 세대인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학생들도 인터넷 접속, 디지털 기기 사용, 플랫폼 활용, 학습 공간 및 환경 등의 격차로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 현장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사회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 디지털 플랫폼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데, 실제 이것을 사용하는 행태는 제각기 다르다. 정확하게는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디지털을 잘 쓰고, 잘 다루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기본부터, 고도화된 능력까지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장기화, 그로 인한 오프라인 관련 산업들의 위기, 급속한 디지털 전환 등의 소용돌이에 놓이게 되자 개인의 능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학생들조차 코로나19 상황에서 인터넷 접속, 디지털 기기 사용, 플랫폼 활용, 학습 공간 및 환경 등의 격차로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
디지털 리터러시, 국가 경쟁력으로 고도화되어야 한다
서영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연구원은 최신 칼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의 융합으로 빅블러(Big Blur)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시장의 위기와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이로 인해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핵심 역량과 이를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영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이미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 영국의 ‘컴퓨팅 교육 의무화 의결’ 등 주요 정책들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단계에서 모두 컴퓨터 및 컴퓨터과학, 코딩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 어린아이 때부터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한 사람으로,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과기부, 교육부, 고용부 등 관련 부처에서 SW 신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과 융합교육 정책, 창업자 및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부처별 연계 및 협력 체계를 통한 통합정책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단일한 미션을 통한 정책이 실제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직업의 변화 속도와 규모, 다양성 등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렌 춥카(Karen Chupka) CES 부사장이 2020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의 기존 연설을 통해 “2년 치의 디지털 기술 전환이 팬데믹 이후 2개월 만에 성취됐다.”고 한 말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경쟁력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춘 사람, 그리고 이를 키워내는 능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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