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패권은 에너지에 달려 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포럼 개최

현재 세계 각국은 에너지 문제를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률이 97%에 육박하고 중동지역에 대한 석유 의존도가 82%에 달하는 등 취약한 에너지 수급구조를 지니고 있어 각종 산업생산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와 자원 감소에 따른 대체에너지 확보 문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한 논의 또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북아 에너지 현황과 에너지 협력 논의

이처럼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을 맞아, 최근 동북아 각국들의 자원안보 및 에너지협력 관련 현황과 셰일가스 개발 및 일본 원전문제 관련 차세대 에너지 자원의 개발 등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앞으로의 추진전략을 폭넓게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 동북아 에너지 현황과 에너지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ScienceTimes


지난 8일, 연세대학교 알렌홀에서는 ‘동북아 에너지 현황과 에너지협력 과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북아 에너지 협력 포럼’이 개최됐다.

외교통상부가 후원하고 동서문제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동북아시아의 에너지 환경과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동향을 살펴보고,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에너지 문제는 국가 안보의 1순위

포럼의 오전 세션은 동북아의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내용들로 채워졌는데, 최근 에너지 안보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석유와 가스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경향이다.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구조에서 석유와 가스는 아직 뚜렷한 대체제가 없는 핵심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와 가스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 안정성은 에너지 안보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동북아 에너지 시장의 현황에 대하여 패녈들이 토론하고 있다. ⓒScienceTimes


이에 대해 ‘러시아의 동북아 에너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한양대 국제학부의 김연규 교수는 “최근 러시아가 보여주고 있는 적극적인 동북아 에너지 시장 진출은 북미 셰일가스 혁명이 근본적인 배경”이라면서 “그 타개책으로 러시아는 이제까지 LNG가스의 미개척 시장이었던 동북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카드를 빼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러시아는 세계 LNG가스 수요의 51%를 차지하는 동북아 국가들이 LNG가스보다 저렴한 북미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시작하면, 러시아의 기존 LNG가스 공급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중국의 에너지 안보정책’에 대해 발표한 호서대의 전가림 교수는 “중국의 에너지 정책은 석유로 야기된 안보문제가 외교적 행위로 나타나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어 일종의 ‘석유-외교-안보복합체’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 석유-외교-안보복합체의 내용이 다원화되고 다층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일가스와 신재생 에너지

오후 세션은 최근 에너지 시장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먼저 ‘셰일가스 개발에 비춰본 동북아 천연가스 시장‘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김기중 박사가 발표했다.

김 박사는 “셰일가스는 가스저장층을 따라 굴착하는 ‘수평시추 공법(horizontal drilling)’과 고압의 물을 분사해 혈암을 파쇄하는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공법’을 함께 적용하면서부터 생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압파쇄는 1940년대, 수평시추는 1970년에 기술이 개발되어 1999년에 최초로 두 가지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셰일가스의 상업적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일가스의 개발동향에 대해서 김 박사는 중국을 중심으로 설명했는데 “중국은 최대 셰일가스 매장국으로 지난 3월에 ’셰일가스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현재 기술력 확보를 위해 메이저 석유회사와 공동으로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셰일가스 관련 채굴 기술 획득을 위해 해외 셰일가스 기업인수 및 자산매입을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공법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셰일가스 채굴 조감도 ⓒ에너지경제연구원


김 박사는 세일가스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천연가스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를 부분적으로 약화시켜 천연가스 전후방 연관 산업의 시장구조 변화가 가능하다”면서 “국내에서도 도입선의 다변화로 도입협상력이 증대되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원자력의 미래와 재생에너지’에 대해 발표한 전남대의 배정환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은 4세대 원자력 기술의 등장을 낳았다”면서 “이 기술은 핵폐기물의 최소화를 포함한 지속가능성과 경제성, 그리고 안전성과 핵무기화 가능성의 최소화를 핵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그러면서 ‘동북아 원자력 안보 협의체’의 설립을 주장했는데 “협의체를 통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및 저장에 관한 동북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대규모 원전사고 방지 및 오염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며, 원전 증설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협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배 교수는 “현재는 원자력의 대안이 없는 상태지만 하루 빨리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을 넓혀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는 2010년 기준으로 태양광 2%, 풍력 3%, 연료전지 1%로 수력을 제외한 신재생 전력은 6% 수준인데,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2% 정도를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고 있고 태양광 중심 그린홈도 100만호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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