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배아 이식, 임신 고혈압 위험↑”

체외수정(IVF: in vitro fertilisation) 후 동결 보존한 배아를 해동해 자궁에 이식하면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임신 전엔 혈압이 정상이었더라도 임신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단백뇨와 부종이 동반되면 자간전증(pre-eclampsia)으로 진행된다. 임신성 고혈압의 15~25%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자간전증으로 이어진다.

자간전증은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로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노르웨이 과학기술 대학 공중보건과의 신드레 페테르센 박사 연구팀이 1988~2015년 사이에 최소한 한 번 이상 출산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여성 약 240만 명(20~44세)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핼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7일 보도했다.

이 중 7만8천여 명은 인공 수정 후 즉시 신선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임신했고 1만8천여 명은 인공 수정된 배아를 동결 보존했다가 나중에 해동, 자궁에 이식해 임신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임신 중 임신성 고혈압 발생 기록을 살펴봤다.

그 결과 동결 배아 이식 여성은 7.4%, 신선 배아 이식 여성은 4.3%가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했다.

연령, 생활 수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동결 배아 이식 여성은 신선 배아 이식 여성보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이 7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또 동일한 여성이 ▲자연수정 ▲체외수정에 의한 신선 배아 이식 ▲동결 배아 이식 중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을 사용해 여러 번 임신한 3만3천 건을 선별해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여성이 동결 배아 이식으로 임신했을 때는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이 자연수정으로 임신했을 때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한 여성이 신선 배아 이식으로 임신했을 때와 자연수정으로 임신했을 때는 모두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이 결과는 임신성 고혈압이 부모와 관련된 요인이라기보다는 일부 체외수정 요인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동결 배아 이식은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이 아예 신선 배아 이식을 하지 않고 모든 체외수정 배아를 동결 보존하기도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동결 배아 이식은 모든 득과 실을 주의 깊게 따져 시행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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