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찾아온다

치료시기 놓치면 완전회복 어려워

한낮에는 초여름 같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비교적 날이 차다. 그래서 요즘같이 큰 일교차를 보일 때에는 감기 환자가 증가한다. 감기가 걸려서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어 조금만 쉬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감기를 다 앓고 난 뒤의 후유증이다. 대부분은 감기의 후유증으로 폐렴을 떠올린다. 하지만 같은 호흡기 계통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다른 곳에서 몸의 이상신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감기를 앓고 난 이후 갑자기 어지러워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거나,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거나, 통화를 할 때 한쪽 귀만 잘 안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감기 이후에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나 세균이 귓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감기로 인한 후유증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귀와 관련된 질환은 예측하기 어려워 피해가 큰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이 바로 돌발성 이다. ⓒ ScienceTimes

감기로 인한 후유증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귀와 관련된 질환은 예측하기 어려워 피해가 큰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이 바로 돌발성 이다. ⓒ ScienceTimes

철분결핍성 빈혈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감기 후 나타난 귓병에 대해서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특히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바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뜻한다.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며 주로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병이다. 문제는 돌발성 난청이 무엇때문에 생기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이지만, 이 외에도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및 기타 원인(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등)이 있다. 여러 원인들이 함께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흔히 이명이라고 부르는 것을 뜻한다.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으로,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혈관질환인데, 가장 일반적인 혈액질환인 빈혈 특히 철분결핍성 빈혈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지난 3월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를 통해 발표된 대만의 극동기념병원 정쉬동 교수의 연구 결과이다.

정쉬동 교수는 대만 의료보험 데이터베이스의 10년간 기록에서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18세 이상 환자 4,004명과 대조구 1만 2,012명을 무작위로 배정해서 대조군에 대한 돌발성 난청군의 철분결핍성빈혈 오즈비(OR)를 구했다.

그 결과, 철분결핍성빈혈은 총 대상자 1만 6,106명 가운데 533명에서 발생했다. 이 중에서 돌발성난청군에서는 172명이, 대조군에서는 361명이 발생해서 돌발성 난청군과 대조군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 지역, 도시화, 합병증에도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그래서 이들의 인자를 조정해 로지스틱회귀 분석한 결과, 돌발성 난청군의 철결핍성빈혈 오즈비는 1.34로 나타났다. 이 둘의 상관성은 60세 이하에서 높았으며, 특히 44세 이하 군에서 오즈비 1.91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HIV 감염도 돌발성 난청 증가와 관련

중요한것은 HIV 감염도 돌발성 난청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2013년 3월호를 통해 미국 버클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이와 관련되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연구팀은 HIV 환자의 돌발성 난청 발달의 위험을 계량화하기 위해서 8천760명의 대만 환자와 4만 3천800명의 비교 그룹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8세에서 35세 그룹에 속하며 HIV에 감염된 환자는 비교 환자보다 돌발성 난청에 걸릴 위험이 2.17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들만을 대상으로 놓고 봤을 때는 2.23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가 35세 이상인 환자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HIV 감염은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돌발성 난청의 발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3분의1은 일반적으로 청력을 완전히 되찾는다. 3분의1은 부분적으로 회복하여 40~60dB 정도로 청력이 감소하기도 하며, 나머지 3분의1은 청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다. 환자의 15%에서는 오히려 난청이 진행되기도 한다.

처음에 생긴 난청이 심할수록, 어음 명료도가 떨어질수록, 현기증이 동반된 경우일수록, 치료가 늦은 경우일수록 회복률이 낮다. 따라서 환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편히 쉬어야 한다.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즈비 (odds ratio) : 사례 대조연구에 있어서 상대위기(relative risk)의 추정치로서 산출된다. 빈도가 낮은 질환이라는 것, 실험군, 대조군에서의 노출자와 비노출자의 선택방법에 치우침이 없다는 것이 오즈비의 상대위기가 같다는 것의 조건이 된다.

*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로 인간의 몸 안에 살면서 인체의 면역기능을 파괴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생체 면역세포들을 지속적으로 파괴, 면역능력을 떨어트림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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