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PV엑스포라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관련 박람회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기타 경비를 제외하고도 부스 참가비에만 1,500만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모험이었죠. 퇴직금 등 여유자금을 사실상 올인했습니다.”
정성대 리셋컴퍼니(주) 대표는 지난 2017년도 3월에 있었던 과감한 도전을 되돌아보았다. 그가 회사를 차린 지 고작 반년 정도 지난 초창기, 제품 개발은 고사하고 모형과 아이디어만 들고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약 8년간 태양광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안목이 돋보인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시작부터 도전적인 리셋컴퍼니(주)는 태양광 패널 청소로봇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학 졸업 후 약 8년간 태양광 스타트업에서 일한 정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안목이 돋보인다. 에너지전환의 흐름을 타고 태양광 산업이 커지는 현실에서, 그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특히 퇴직 후 일본에서 1달간 지낸 경험이 그의 인생 판도를 바꿔놓았다.
“일본 북해도는 엄청나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그 때문에 태양광 패널의 눈을 치우는 것이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죠. 우연히 관련 이야기를 듣고, 비즈니스 모델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태양광 산업 규모가 상당한 일본 시장이라면 그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구매 의향서만 200억… 자신감 있었기에 가능”
이런 분석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은 일단 좋은 반응으로 돌아왔다. 2017년 전시회에서 정 대표가 내놓은 태양광 청소로봇에 수많은 일본 바이어들이 열광한 것. 그는 “당시 접수한 구매 의향서만 약 200억원 가량에 이른다. 무모하다시피 한 도전이었지만, 이를 통해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확인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창업 초기, 제품 모형과 아이디어만 들고 일본 태양광 박람회에 참석하는 모험을 한 끝에 시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관련 행사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현장의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일본의 한 박람회에 참가한 리셋컴퍼니 부스 모습. ⓒ 리셋컴퍼니
이후 연구 끝에 리셋컴퍼니(주)가 내놓은 청소로봇 ‘리셋클리닝’은 그 전까지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 방식이 단순 세척을 통해 눈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에 물리적으로 눈을 밀어 패널 위에서 제거하는 개념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저희가 개발한 청소로봇은 눈이 내리는 것을 환경센서가 감지해 실시간 제설을 가능하게 합니다. 센서가 장착된 자동차 와이퍼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박람회 참여 당시 제품 개발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과감히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능사 아니다… 현장 니즈 파악해야”
한편 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이 지점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가지 당부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뼈있는 조언이다.
“개발자, 연구원 출신 스타트업들의 대표적인 실수가 기술 자체만 갖고 ‘대박’이라고 과대평가한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우수성이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저희가 초창기에 무리해서라도 박람회에 참가한 이유 역시, 실제 시장에서의 수요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리셋컴퍼니(주)가 내놓은 청소로봇 ‘리셋클리닝’은 눈이 내리는 것을 환경센서가 감지해 실시간으로 제설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패널의 발전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 리셋컴퍼니
그런 정 대표의 진심이 통했을까. 2018년부터 본격적인 일본 수출에 성공한 리셋컴퍼니(주)는 최근에는 국내진출에도 물꼬를 텄다. 2019년 한국공항공사 납품을 시작으로 한반도에도 점차 그 적용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국내 태양광 발전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세척 기능. 정 대표는 “비가 오는 날, 빗물을 활용해 패널에 들러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함으로써 친환경적으로 발전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며 “오염물제거율이 99.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산업 전주기 커버하는 솔루션 기업 꿈꿔”
실제 그 효과에 대한 엄밀한 테스트도 진행됐다. 정 대표는 “월드컵경기장에 배치된 태양광패널에서 1년간 테스트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18%의 발전량 향상을 기록해 서울시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리셋컴퍼니(주)는 국내특허 15건, 일본특허 4건과 함께 조달청 혁신제품, 녹색기술인증,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는 등 그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정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가지 당부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뼈있는 조언이다. ⓒ 김청한 / Sciencetimes
향후 리셋컴퍼니(주)는 건물외벽청소, 지붕제설 등 사업 분야를 조금씩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태양광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 패널 세척을 통한 운영관리를 넘어, 그 해체와 재활용까지 관련 전주기를 커버함으로써 전반적인 태양광 사이클 전체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 설치된 태양광발전소를 타깃으로 미국, 유럽, 중동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늦어도 2025년에는 1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상 모든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리셋’이라는 이름처럼, 태양광 산업의 전분야를 지원함으로써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도 일조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는 ‘공공혁신 뉴딜협의회’ 협업과제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창업보육센터 가꾼(KACoon)에 입주한 우수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공공혁신 뉴딜협의회는 지난 2020년 7월 7개 공공기관*이 모여 결성한 그룹으로서, 각 기관이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공항공사,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해양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 (주)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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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으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능검증 위성과 더미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천문연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모로코에 있는 OWL Net 2호기로 추적을 시작해 22일 낮 12시 52분 3초와 오후 1시 3분 26초 사이에 발사체 3단과 더미 위성을 관측했다.
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