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

성큼 다가온 빅데이터 시대(중)

각국 정부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움직임도 매우 빨라졌다.

ETRI 소프트웨어연구소에 따르면 IBM은 지난 5년간 140여 억 달러를 투자해 네티자, 에센셜, 코그너스 등 데이터 저장·분석업체를 인수했다.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BM 한국지사는 이 ‘스마터 플래닛’을 ‘똑똑한 세상‘이라고 번역해 부르고 있다.

전보다 더 ‘똑똑한 세상’을 만들자

IBM이 ‘스마터 플래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까지 ‘멍청한 세상’ 때문이다. 지금 전 지구가 자원난을 겪고 있지만 현재 송배전 시스템에서 허공으로 사라지는 전기 에너지 손실량이 40~70%에 달한다는 것.

▲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오라일리 스트라타 컨퍼런스’. 세계 IT 관계자들이 모여 빅데이터에 대한 의견을 들으면서 미래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http://strataconf.com/


미국에서는 교통 혼잡으로만 29억 갤런의 휘발유가 낭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연간 780억 달러, 42억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다는 것. 물 역시 낭비가 극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이 안전한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전체 강수량의 4분의 3이 버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BM의 주장은 그러나 ‘스마터 플래닛’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 통신망을 통해 자원공급망, 의료 시스템, 도시 인프라, 강과 같은 생태계 세상의 모든 것들을 서로 연결해(interconnected), 모든 것들을 기능화하고(instrumented), 지능화(intelligent)하면서 그동안 비효율적으로 운영해왔던 것들을 고쳐나가겠다는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분야의 선두업체인 EMC는 빅데이터 저장·관리를 위해 관련 업체인 아이실론, 아트모스, 그린플럼, 다큐멘텀 등을 인수했다.

자체적으로는 EMC 애널리틱스 랩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미래 빅데이터 분석시장을 바라본 행보다. HP는 오토노미, 버티카를 합병한 후 자사가 봉듀한 데이터 웨어하우스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빅데이터 시장에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기업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IT 분야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0년 32억 달러에서 2015년 169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연평균 39.4%에 달하는 놀라운 팽창이다. 새로운 IT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나친 장밋빛 전망에 대해 우려도

그러나 빅데이터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IT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인 웹 분석가 아리스테어 크롤(Alistair Croll)은 최근 IT 미디어 블로그 오라일리 레이더(O’ Reilly Rader) 기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지난 수십 년간 세계인들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더 빨라지고, 더 커지고, 더 다양해지기를 원했지만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빅데이터도 마찬가지라는 것.

빅데이터가 필요한 분야도 한정돼 있다고 밝혔다. 크게 기업 비즈니스정보(Business Intelligence), 사회공학(Civil Enginnering), 고객관계 최적화(Customer Relationship Optimization) 등으로 향후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질 것으로 전망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향상된 데이터 저장·처리 기술, 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이용해 그리고 이제까지 다루지 못했던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가 움직이면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각국 정부와 기업 등에서 빅데이터 이슈를 중요하게 취급하면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칫 이 흐름에 잘못 대응할 경우 데이터 종속국가가 돼 국가경쟁력 전방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계속)

(4970)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