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과학 문화의 중심으로 꼽히는 국립대구과학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주말을 맞은 대구과학관 일대는 ‘함께 즐기는 특별한 여름 바캉스’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행사를 찾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이번 행사는 ‘여름 바캉스’라는 주제에 걸맞게, 보고 배우며 익히기보다는 놀이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과학과 만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우주 페이스페인팅을 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글라이더를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대구과학관 입구에는 테마형 워터바운스가 개장돼 더운 여름 물놀이로 신난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에어로켓 부스에도 많은 아이들이 몰렸다. 작용, 반작용의 원리를 이용해 미리 제작된 에어로켓을 날려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드론을 날려 올려보기도 하고, 가상 우주 공간의 암석을 보행 로봇을 조종해 채취하기도 했다. 기존 체험 부스들이 아이들이 직접 제작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날 행사에서는 재미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공룡 발자국 덕후의 공룡 이야기
‘한여름의 판타지아’ 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과학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공룡 과학자의 강연도 진행됐다. 진주 라거슈타테에서 백악기 발자국 화석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경수 한국 지질연구소 소장은 진주에서 발견된 세계 최소 ‘랩터 공룡 발자국’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매우 잘 보존된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장소를 이르며, 진주는 전 세계에서 발굴된 익룡 발자국의 75%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공룡 연구의 산실이다.
과거엔 화석 도로 묻어 버리기도
공룡 발자국에는 공룡의 무게, 발톱 등 생물의 진화 과정에 관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공룡 뼈에 비하면 최근에서야 그 연구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브론토사우르스의 중요한 표본을 발견해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없어, 도로 땅에 묻어버리기도 했다”면서, 진주 화석 산지에서 발견된 각종 공룡 발자국 화석들을 보여주었다.
강연에서 김경수 소장은 “곧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이 문을 연다 “며 세계 최대, 최고의 발자국 화석들을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7월에 캠프에서 가져온 삼엽충 화석을 내 보이며 대구과학관에서 9월에 개최하는 공룡발자국 탐사 캠프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강연장을 찾은 학부모에게는 “꿈을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공룡 발자국 연구의 시작도 ‘우연한 호기심’이었다고 덧붙였다.
과학 행사, 즐거운 축제로 변신 중
이번 행사는 체험 부스나 강연 이외에도 관광객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과학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내달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실내 체험 행사 외에도 가족 문화예술 공연, 사이언스 라이브 쇼, 야간 천체관측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184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8∼22일 '2022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페스티벌 어스(Festival Earth)'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과학기술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주제전시와 과학강연, 과학기술 성과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19일 오후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반도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장(腸)에 사는 세균은 종종 장의 벽(gut barrier)을 넘어서 다른 기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이런 장 세균이 면역계를 자극하면 해당 기관에 심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염증 질환에서 이런 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장의 미생물 총에서 어떤 세균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밝혀내고자 했다. 이런 세균을 정확히 확인해 제거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더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 센터 과학자들이 획기적인 항체 반응 검사법을 개발했다.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나 일회용 컵의 방수코팅제 등으로 일상 용품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환경과 생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린다. 초고온에서 소각해도 연기에 섞여 대기로 유출되고 물로도 희석이 안 되는 데다 땅에 묻어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침출되는 등 뾰족한 처리 방법 없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을 제기해왔는데, 이를 저비용으로 쉽게 분해하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있다.
인류가 만든 탐사선 중 태양계를 벗어나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비행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1, 2호가 이달 말과 내달 초 각각 우주탐사 만 45년을 넘어선다. 보이저호 '쌍둥이' 중 1977년 8월 20일에 먼저 발사된 보이저2호는 목성, 토성에 이어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근접 탐사한 뒤 현재 지구에서 약 195억㎞ 떨어진 곳에서 시속 5만5천㎞로 비행하고 있다. 보이저1호는 시스템상의 문제로 보이저2호가 출발하고 보름여 뒤인 9월 5일 발사됐지만 더 빠른 궤도를 채택해 목성과 토성을 탐사한 뒤 현재 약 234억8천만㎞ 밖에서 시속 6만1천㎞로 성간우주를 헤쳐가고 있다.
서아프리카 연안에서 약 6천600만 년 전 공룡시대를 마감한 때와 비슷한 시점에 형성된 소행성 충돌구가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영국 헤리엇와트대학교 지구과학 부교수 우이스딘 니컬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연안의 탄성파 자료에서 약 8.5㎞에 달하는 소행성 충돌구를 찾아낸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백악기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미 대륙판이 분리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탄성파 반사 속도로 지질구조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우연히 충돌구를 확인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