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여성, 폐경 일찍 온다

미국심장학회, 폐경과 심장 질환 관련 성명서 발표

여성 갱년기로 이어지는 폐경 전환(menopause transition)은 여성의 심장병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심장학 분야 대표 저널인 ‘서큘레이션(Circualtion)’ 11월 30일 자에 중년 여성과 폐경기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한 새 ‘과학 성명(Scientific Statement)’을 발표했다.

심장 전문가들은 리뷰 논문에서 심장 건강을 위한 조기 접근 전략을 통합하고, 건강 상태와 생활방식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 작성위원회 대표이자 피츠버그대 공중보건대학원 및 임상·중개과학 연구원 부교수인 사마르 엘 쿠다리(Samar R. El Khoudary)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폐경 전환이 심혈관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학계의 지식은 크게 진화해, 폐경 전환이 심혈관 건강의 변화기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011년에 발표된 AHA 지침에 폐경이 여성의 심장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아 이 주제에 대한 축적된 연구들의 의미를 논의할 필요가 대두돼 왔다”고 덧붙였다.

폐경기에는 심장병 위험이 높아져 조기에 예방책을 마련한 필요가 있다는 미국심장학회의 권고가 나왔다. 사진은 심장과 심혈관의 모습. © American Heart Association

폐경 전환기에 심장병 위험 높아져

많은 여성들에게서 폐경 전환(월경의 변화에 따라 임신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비생식 상태로의 변화)은 대체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 시작된다.

이런 전환이 있기 전에 여성들은 심장 보호 효과가 있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나, 자연적인 폐경을 거치면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이 중단된다. 이런 상황은 외과적 폐경, 예를 들면 하나 또는 두 개의 난소를 포함하는 부분 혹은 전체 자궁적출술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심장 대사 및 혈관 건강에서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중대한 변화는 이와 같이 폐경 전환기에 일어나게 된다.

폐경기 동안 심장병 위험 증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생산 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건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은 호르몬 요법이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해 왔다.

이런 연구 중에는 폐경기 후기가 아닌 조기에 특정 호르몬 조합 요법을 시행했을 때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다른 호르몬 요법들의 역할과, 이런 호르몬 요법을 통한 개입이 심장-대사 건강에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서큘레이션’ 11월 30일 자에 발표된 리뷰 논문.

조기에 예방책 마련 필요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요법이 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고 뼈 소실 보호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조기 폐경을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호르몬 처치에 따르는 위험보다는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의학회들의 권고사항에는 바로 폐경이 시작된 여성들이 치료가 필요한 적합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호르몬 요법을 사용해도 좋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엘 쿠다리 박사는 “이번 과학 성명은 중년기 및 폐경 전환에 수반되는 중요한 심혈관 건강 악화에 대해 의료전문가와 여성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조기에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년기는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기 개입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보건전문가들은 이 시기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예방 기반의 접근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르몬 요법은 전에 일부 환자들에게 유방암 등 암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사항을 고려한 신중한 적용이 필요하다.

이번 과학 성명은 호르몬 요법 사용 관련 연구를 요약하는 것 외에, 폐경 단계와 폐경 연령 및 이 시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양식 요인과 관련된 여러 위험들에 대한 개요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폐경기에는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아지므로 혈압과 혈당, 복부 비만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은 복부 둘레 측정 모습. © American Heart Association

활발한 신체 활동과 좋은 영양이 폐경 시기에 영향

먼저 폐경으로 인해 느껴지는 일반적인 증상 중 일부는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일과성 열감과 식은땀은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 수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시기 여성들에게 흔한 우울증과 수면 장애도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복부 지방 및 내장 지방 증가와 같은 폐경기 동안의 생리학적 변화는 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심장 질환과 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대사증후군 위험 및 혈관 취약성은 정상적인 노화의 영향을 넘어서 폐경으로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수치, 고혈압 혹은 고혈당 가운데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진단된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환기에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질환 위험 연관성이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여성의 모든 삶의 단계에서 일관되게 좋은 심장 건강을 반영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 사용은 폐경 전환을 겪는 여성들에게는 아직 제한적이며, 증거 기반의 권장사항을 개발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조기에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은 심장병 위험이 더 높다. 여성의 폐경 나이는 월경 주기의 길이, 가임기 동안의 좋지 않은 심혈관 위험 프로파일 및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종과 민족적 요인도 주요 역할을 하며, 많은 히스패닉계와 흑인 여성이 더 젊은 나이에 폐경을 경험한다.

활발한 신체활동과 좋은 영양은 폐경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WikiCommons / Mike Baird from Morro Bay, USA

모든 여성들에게 신체 활동과 영양은 언제 폐경이 되느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을 거의 안 마시거나 적당히 마시는 여성들은 폐경 시기가 좀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은 비흡연자들보다 1년 일찍 폐경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폐경기 여성들의 생활방식 변화 측면에서 무엇이 과연 이상적인지는 정확한 정보가 제한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7.2%만이 신체활동 지침을 따르고 있고, 이런 여성들 가운데 20%만이 지속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홈페이지에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라이프 심플 7(Life’s Simple 7)’로△혈압관리 △콜레스테롤 관리 △혈당 줄이기 △활발한 신체활동 △건강한 식단 △체중 감량 △금연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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